본지 이국장, 배군수에 이어 지과장에게 봉변
청심관 신축 후 선관위와 교환, 왜 부인하나?
칠곡군 지승호 회계과장이 4·9총선을 앞두고 공직자-부인들의 모임 등과 관련, 취재를 위해 방문한 본지 이성원 편집국장에게 배상도 군수에 이어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칠곡군이 `난폭집단`이라는 비난을 면키 힘들게 됐다.
칠곡신문 이 국장은 지승호 과장이 사는 왜관 모아파트 108동 OOOO호에서 총선을 눈앞에 두고 군공무원 부인들이 모여 선거개입 의혹이 든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4일 이를 확인하려고 군청 회계과를 찾았다.
마침 지승호 과장석 테이블에서 음식을 차려 놓고 간식을 먹고 끝내는 중이었다. 이 국장은 분위기가 어색해 "제가 10분만 빨리 왔으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었을텐데요, 먹을 복이 없나 봅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 국장은 지 과장에게 군공무원 부인 모임에 대해 사실 여부를 물었다. 지 과장은 이에 대해 "내가 답변할 의무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 행정정보공개 제도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 과장은 갑자기 "XX! 네가 여기 왜 왔어, 나가 XX야"라며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면서 이 국장을 두들겨 팰 자세로 그에게 달려 들었다. 이 과정에서 테이블 위에 있던 V드링크가 이 국장 쪽으로 밀쳐지면서 내용물이 쏟아졌다.
이 순간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군 회계과 직원들이 몰려와 지 과장을 제지했고,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든 이 국장의 몸을 잡았다. 그러나 지 과장은 계속해서 "이 XX, 니가 뭔데"라며 욕설과 막말을 하면서 이 국장을 때릴 자세를 취했다. 이 국장은 그래도 흥분하지 않고 "욕설-반말 하지마세요, 공직자로서 윤리와 체통을 지키십시오. 막말-폭언하면 누가 손해입니까"라며 차분히 지 과장을 달랬다. 그리고는 취재를 끝내지 못하고 회계과를 나왔다.
이 국장은 이날 선거개입 여부 및 현재 신축 중인 군청 청심관의 칠곡군선거관리위원회 청사와 교환 내용을 알아보려고 했다.
2007년 11월 경북도선관위 신동필 사무국장과 배상도 칠곡군수 명의로 체결한 교환협약서에 따르면 경북도선관위가 관리하는 국유재산과 칠곡군이 소유하고 있는 공유재산을 교환키로 합의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칠곡군선관위 현 청사부지 902㎡와 칠곡군선관위가 신청사 부지로 매입한 석적읍 중리 부지 2116.6㎡를 칠곡군 소유의 청심관(구 칠곡군수 관사)을 신축해 서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칠곡군선관위는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다가 칠곡군이 청심관을 별관으로 신축한다는 소식을 듣고 군에 이같이 교환을 요구, 지난 1월 기획재정부(구 재경부)에 승인을 받아 현재 경북도에 통보서가 내려온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칠곡군 회계과 직원은 "선관위와 교환 협약이 체결된 것도 없고, 청심관을 신축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칠곡군선관위와 교환협약서 내용과 상반된다. 또 청사 교환을 추진하면서 당초 청심관 설계가 선관위 사무실과 맞지 않아 일부 설계변경을 했다는 칠곡군선관위측의 설명도 군직원은 전면 부인했다. 그렇다면 선관위와 칠곡군이 체결한 교환협약서에 문제가 있든지, 청심관 신축 담당 군공무원이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는 것인지 세월이 가면 밝혀질 것이다.
군담당자는 모두 9억원의 예산을 투입, 군청 후문 쪽으로 100여m 떨어진 왜관리 청심관(군청 일반작업실)을 허물어 2층 연면적 500㎡ 규모의 별관을 신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 과장에게 이날 폭언-폭행을 당한 이 국장은 지난 2004년 6월3일 가산면쓰레기매립장 진입로 개설과 관련한 민원을 접수시키기 위해 군청을 찾은 가산면 박모 전 군의원과 황모 씨와 함께 군수실을 방문했으나 배상도 군수에게 역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배 군수는 당시 이 국장을 군수실 밖으로 두 손으로 밀쳐내면서 "여기서 나가라"는 막말을 했었다.
칠곡군은 배 군수에 이어 부하직원인 지 과장까지 예의를 차리면서 찾아간 이 국장에게 폭언-폭행을 가해 군민을 위한 공복(머슴)이 아니라 `난폭집단`이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