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여론을 보면 국민들은 흥미와 긴장감이 지난 대선에 비해 덜하고 오히려 시큰둥한 반응이다. 현 시점에서 후보자들은 지지율을 높이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이니 더욱 애간장이 타들어 갈 것이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지만 이렇다 할 묘수가 보이지 않아 보인다. 처음 간판을 걸고 힘찬 걸음을 떼던 자신만만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민심은 상식과 통한다. 상식이 뒤집어지면 민심이 요동치게 마련이다. 상식이란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지식을 말한다. 봄에 씨앗을 뿌리면 가을에 열매를 거둬들이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이는 상식이다. 그런데 봄에 씨앗을 뿌렸고 별다른 천재지변이 없었음에도 열매를 수확할 수 없다면 이는 상식과 배치된다. 당연히 농부로선 통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는 일이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며 민심이 돌아서면 그 어떤 훌륭한 정책도, 제도도, 구호도 빛이 바래고 생명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과거 군주시대에도 최고로 두려워했던 것은 민심이었다. 권력이 상식을 외면하면 자만과 독선에 빠지게 되고 그럼으로써 민심을 잃게 된다. 상식은 원리와 원칙을 생명으로 한다. 원리와 원칙에 위배된 내용이 ‘자명한 진리=상식’의 등식을 성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원리와 원칙 속에서 함께 보듬어 살아가는 것이 상식이라면,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남에게 아픔을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몰상식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정직하고 근면하며 노력하는 이들에게 그에 걸맞은 성과와 대우가 주어져야 하는 게 상식이다. 정의가 바로 서고 청렴이 숭앙돼야 한다. 불법이 횡행하고 뒷거래로 능력을 평가받는 게 제대로 된 사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이게 아닌 모양이다. 어느 집단과 조직에서든 음해와 모략이 판을 치고 이로 인해 불만, 대립, 갈등이 상존하고 있다는 얘기를 쉽게 듣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비상식의 구조라면 민심은 언제든 떠나게 돼 있다. 민심은 곧 상식과 통하기 때문이다. /우태주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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