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 맑은 가산의 학상리 주민 모두가 가족과 같이 화목하고, 고향에서 느끼는 포근함으로 우리 마을을 함께 아름답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30대 주부로서 지난 6일 가산면 학상리장에 선출된 박진선(38·사진) 씨의 포부이다. 가산면에서 최초로 여성이장이 된 박씨는 칠곡 평생학습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생겨 이장을 자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213가구에 497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학상리는 가산면 19개리 가운데 가구-인구수가 가장 많은 마을이다. 학상리는 속칭 `칠송정` `들마` `노갱이` `토실` `사붓` 등 자연부락이 산재해 있을 정도로 가장 범위가 넓어 이장 업무를 보기가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보수적인 지역에서 후보로 함께 나섰던 2명의 남성을 따돌리고 30대 여성이 주민 투표로 이장에 뽑힌 것을 놓고 새로운 바람이 부는 서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이장은 가산면 토박이가 아니라 구미에서 이곳으로 시집온지 10년이 됐다. 박이장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이장을 맡아 어려운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장애를 지닌 헬렌캘러의 말을 인용했다.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더욱 신나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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