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잘 되는 게 우선
개인적 목표는 그 다음…"
칠곡군 지천면 연화2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을 맡아 최측근에서 이 당선인을 보좌해온 박영준(48) 씨가 총선 출마를 접고 청와대 입성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영준 총괄팀장은 "청와대 인사비서관, 국정상황실장에 해당하는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등에 내정됐다는 보도는 언론이 앞서가는 것이고 실제로 20일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박영준 총괄팀장은 `이명박(MB) 대통령만들기`에 뛰어들어 꿈을 실현한 후 이제 국회의원이 돼 자신의 정치를 펼칠 목적으로 18대 총선 대구 중-남구 한나라당 후보 공천신청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MB정부 `실세중의 실세`로 통하는 그의 출마선언은 곧 한나라당 공천=당선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 팀장은 지난 14일 이명박 당선인과 2시간가량 독대 끝에 "옆에서 도와달라"는 이 당선인의 강한 요청을 받고 대구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박 당선인은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 등 자신의 친위그룹 상당수가 총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항상 옆에서 흉금을 터놓을 수 있고, 청와대 수석과 각료인선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박영준 팀장에게 중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앞으로 정부부처에서 올라오는 정보보고를 위해 수시로 대통령을 독대할 뿐아니라 대통령실 모든 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당선인의 요청을 끝내 뿌리치지 못한 박 팀장.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MB와 깊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서울시장 정무보좌역을 맡기도 했다. 박 팀장은 이 당선인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을 11년간 지낸 후 MB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경선시 전국을 돌며 이 당선인의 지지세력을 이끌어냈고, 대선 기간 중에는 네트워크팀장을 맡아 이 당선인의 외곽조직을 총괄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5000여명의 인사파일을 살펴보면서 청와대와 장-차관 인선 작업을 총괄했을 정도로 MB가 중요한 일을 가장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이명박사람 중의 MB맨`이다. 특히 박 팀장은 입이 무겁고 우직해 인사비서관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당선인이 18대 총선을 계기로 자신의 정치적 나래를 펼치려는 박 팀장을 청와대 가까이에서 계속 데리고 있고 싶은 것은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명박 정부가 잘 되는 게 우선이고, 개인적 목표는 그 다음"이라는 박영준 팀장의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이 이 나라와 이 지역을 잘 되게 만드는데 꼭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