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심고 1년 다니다 무작정 축구 시작해
왜관이 고향인 곽태휘 씨가 최근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와 중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결정골을 기록,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자 지역은 물론 전국 축구팬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중국과 개막전에서 박주영의 2골과 후반 종료직전 터진 곽태휘의 결승골로 3-2 승리를 거두었다.
후반 45분이 다 끝나고 추가시간, 2-2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이 경기에서 곽태휘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안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환상적인 결승골을 차넣어 대한민국에게 짜릿한 재역전승을 안겨다 주었다.
이에 앞서 곽태휘는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곽태휘는 이로써 대표팀에 발탁되자마자 허정무호의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7일 26명의 국가대표팀(감독 허정무) 최종명단에 곽태휘(27·전남 드래곤즈) 선수를 포함시켰다.
곽태휘는 왜관동부초교를 졸업, 순심고 1학년 1학기를 마칠 무렵 축구가 하고 싶어 무작정 대구공고 축구부를 찾아가 축구를 시작, 중앙대학교를 거쳐 2005년 FC 서울에 입단한 후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 11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곽태휘 선수 부친인 곽인호(54·개인택시·왜관리 로얄아파트) 씨는 "태휘가 왜관중 3학년 때부터 축구학교에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말렸고, 순심고 1학년 때는 축구고등학교가 아니면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완강히 나오는 바람에 급기야 본인의 모교인 대구공고를 함께 찾아가 태휘의 축구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곽씨는 "일부 언론매체에서 태휘가 왼쪽 눈을 실명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태휘가 고교시절 전지훈련을 받던중 머리를 숙인 상태에서 강한 볼을 그대로 왼쪽 눈에 맞아 수술을 받은 후 현재 0.2의 시력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태휘 선수는 대표팀 유니폼(번호 16번)을 입고 "허감독님 덕분에 대표팀에 뽑혔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만약 내 실력이 대표선수로서 부족하다면 밀려나기 전에 내가 먼저 대표팀에서 뛰쳐 나올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실력으로 살아 남겠다"는 말을 남겼다.
`꽃미남` 곽태휘는 스피드가 빠른 편이고, 185cm, 80kg의 탄탄한 체격으로 웬만한 공격수와 1대1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이번에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그는 철통 같은 수비수이지만 기회가 나면 `골 넣는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