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출산률의 저하,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평균수명 연장 등 전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UN이 규정한 노령인구 비율에 진입속도를 산정해 본 결과, 이미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다가올 2022년에는 14.3%를 기록해 고령사회에, 2030년에는 19.3%에 달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을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노동인구가 감소되고, 노동인구의 부양책임의 가중화가 초래되고 있다. 가정에서의 노인의 역할과 위치 축소,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노인부양의 어려움으로 혼자 사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노인들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노후생활 기반 부족 등의 문제들은 단순히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반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특히 이러한 노인문제들이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우리 칠곡군도 노령인구가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현재 정부의 노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힘입어 칠곡군에도 주변 환경이 수려한 금남리에 군립노인전문 요양병원이 들어서게 된다. 우리 지역 노인분들의 노인성 질환(치매, 중풍 등)을 가까이에서 정성스레 수발하고 돌봄으로써, 노인분들이 노인성 질환으로 황폐해지는 것이 아니라 `품위 있는 모습`으로 인생을 완성하는 모습을 자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 지역의 주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싶을 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칠곡군 노인전문요양병원의 설립과정에서 극히 일부 주민들의 합당한 명분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인하여 일부 어려움에 봉착한 때가 있었다. 노인병원을 과거 부안군의 핵 폐기 시설처럼 비교하면서, 노인병원은 오염시설이므로 우리 지역에서는 결사반대해야 한다는 억지주장을 하였다. 그리고 반대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각 기관마다 민원을 제기하여 노인병원을 혐오시설로 몰아갔고, 우리 지역에 노인병원이 들어서면 동네 전체가 오염되고 황폐화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것도 부족해 근거 없는 소문으로 마을 민심을 분란시켰는가 하면 관련 정부기관마다 민원을 제기, 위탁 운영자와 공무원들이 괴로움을 겪어야만 했었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 `아니면 말고` 같은 황당한 제보와 괴소문 등으로 병원측이 치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마치 큰 저수지의 깨끗한 물에서 몇 마리의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들어도 곧 물이 맑아지듯이 대다수 지역의 주민들은 벌써부터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있었다. 다행히 대다수 지역주민이 이런 시설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운데 지금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노인전문요양병원이 칠곡군에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사실, 우리 모두는 노인성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후의 건강증진과 생활안정 도모를 위해 노인병원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지방의 어느 한 법원에서 노인요양시설을 혐오시설이라고 주장하며 건축공사 방해 및 반대 시위를 주도한 주민대표 2명을 업무방해죄, 공무집행 방해죄 등을 적용하여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한 바가 있다. 이는 지방정부와 법원이 각 지역의 지나친 님비현상(not in my back yard: 내 뒷마당은 안 된다-자기지역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현상)에 대해 경종을 울렸고, 지방자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이기주의의 극복이 선결과제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 것이라 평가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의 제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퇴임 후 타계하기까지 10여년간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앓았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이 부인 낸시 여사와 자녀의 극진한 수발을 받았다는 것 외에는 그의 병력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레이건 대통령의 딸 데이비스는 아버지와의 사랑을 추억하는 회고록 `Long Goodby`를 펴냈는데, 그 제목 `길고 긴 안녕`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인생의 일몰을 맞이하는 아버지를 지켜봐야 했던 절절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 지역사회도 노인과 그 가족들이 당면한 현실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노후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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