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나는 논술(8) `왜(?)`라고 물을 수 있는 아이는 이미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왜`라고 묻는 아이의 눈동자를 가만히 보라! 수많은 별들이 그 속에 반짝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왜라는 의문은 관심이고 사랑이고 살맛나게 하는 호기심이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여 뭔가 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스스로 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이 책을 쓴 지은이는 왜(?) 이런 글을 썼을까?”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물론 내가 이 말을 던지는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그 때부터 호기심을 보이며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나름대로 지은이의 의도를 추측하며,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는 책 속으로 다시 빠져 들어가 왜라는 질문 속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분분하게 내 놓은 의견을 종합하면 대체로 그 속에서 주제가 나온다. 독서수업을 하다보면 의외로 아이들이 글의 주제 파악을 어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책의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이 왜나오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무심하게 흘려 읽기 때문이다. 의외로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듯이 약간의 성의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책을 덮고 단 5분 정도만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등장인물들을 다시 만나보라. 그리고 지은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지은이는 `왜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까`를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주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쓴다. 즉, 모든 글에는 글을 쓴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그 이유를 찾아내는 재미에 빠지면 글을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왜(?)라는 말은 생각하게 만드는 말이다. 왜(?)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고 싶을까? 왜(?) 인간만 공부를 해야 할까? 왜(?) 남자와 여자가 있는 것일까? 왜(?) 인간은 1등을 좋아할까? 이러한 의문점들을 풀려면 자연적으로 세상사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때로는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기도 해야 할 것이며, 많은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알고자하는 욕구는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다. 아이들 마음속에 꼭꼭 숨겨진 호기심을 자극하라. 논술은, 사람이 만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그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 잘 살기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을 잘 하려면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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