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각 지역별 마을 이름 유래(23) 매화나무의 윗가지 형국 지천면 신(新)리 웃갓(上枝) ‘웃갓’은 매화나무의 윗가지(上枝)라는 뜻이다. 이는 풍수 형국론에서 나온 말이다. 소학산(巢鶴山) 정상에서 왜관읍의 석전리와 매원리 그리고 이곳 웃갓 마을을 내려다보면, 그 지형이 마치 매화나무처럼 보인다. 석전리는 매화나무의 뿌리가 되고, 매원리는 줄기가 되며, 웃갓(上枝)은 그 윗가지가 된다. 일반적으로 윗가지 부분은 고상한 인물을 배출하는 곳으로 본다. 왜냐하면 꽃은 가지 끝에서 피고, 꽃이 피면 그윽한 향기를 내뿜기 때문이다. 특히 매화나무는 선비를 상징하기 때문에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다고 본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해방이후 3대 법무장관을 지낸 이우익씨, 대법관 이우식씨, 서울대학교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씨, 중성 미립자 분야에서 미국 최고의 권위자인 이용영씨 등을 비롯하여 수십 명의 교수와 판검사 등이 이 마을에서 배출 되었다. 이 마을 어른들은 “이처럼 인재가 나는 것은 이 마을이 명당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풍수적으로 장풍득수(藏風得水)가 잘 갖추어져 있다. 북쪽으로 발암산(鉢岩山)이, 서쪽으로는 왕산봉(王山峯)이, 동쪽으로는 건령산(建靈山)이 우뚝 솟아 마을을 포근히 감싸주고 있으며, 또한 마을 위에 저수지가 생기기 이전, 이 마을 앞을 휘감고 도는 시냇물이 훌륭한 명당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마을에 인재가 많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 마을에 들어서는 일반 사람들은 이곳이 왜 그처럼 명당이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명당 자체가 큰 마을을 수용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마을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마을 전체 형국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숲속에 있으면서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집터를 볼 때에는 묘지풍수와는 달리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전체 형국을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은 하루 중 아무 때고 잘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거나 짙은 어둠이 대지를 감싸기 직전에 살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쯤이면 산은 자기가 낳은 모든 초목을 감추고 자기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인걸지령론(人傑地靈論)’ 이 말은 좋은 산천의 기운이 서린 곳에는 뛰어난 인물이 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풍수가들은 흔히 이 말을 들먹인다. 물론 수려한 산세와 기후 요소, 환경 요소 등이 인간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풍수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그러다보면 삶에 있어서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너무나 쉽게 무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수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환상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자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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