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집단은 형태나 크기에 관계없이 지도자가 있게 마련이고, 동서고금의 인류 역사를 통해 인간집단의 안위와 복리가 지도자의 역량이나 지도력의 여하에 따라 크게 달랐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였고 가장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던 로마가 1300년 동안이나 유지되었던 것은 로마를 이끈 지도자들 덕분이었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현상을 읽을 줄 아는 통찰력과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혜안과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아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자질은 궁극적으로 집단이나 조직 구성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집단이나 조직을 살찌우게 된다. 구성원들의 안전이 보장되면 그 집단은 안정과 번영을 누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동요하게 되고 때로는 집단을 이탈하거나 배신하기도 한다.
지도자에게는 인재를 알아볼 줄 아는 눈과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아량이 필요하다. 훌륭한 사람을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해 쓰는 용병술과 자기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요구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쓴 소리를 경청하고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어떤 정치인이 자기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리면 된다고 했지만 훌륭한 사람을 골라 쓰는 능력이 부족하면 빌려 써야 할 머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를 모른다. 로마의 지도자들은 국민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봉사했기에 로마를 유지할 수 있었다. 권위의식에 둘러싸여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
지도자는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현상을 파악하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용병술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거짓이나 이중성, 음모와 위선에 반대되는 진실성을 갖추지 못하여 도덕적 믿음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 집단이나 조직을 이끌어 가기 어렵다. 지도자의 도덕성이 조직을 지탱하는 지지대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용기와 명석함이 요구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끊임없이 처리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모든 일의 최종 결재자로서 말을 아끼고 좋은 말을 골라 써야 한다. 구성원들은 차별을 가장 싫어한다. 일을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으로 처리할 때 지도력을 믿고 따르게 된다. 여기에 남을 배려하고 실수를 덮어주는 아량과 관대함이 있다면 그 조직은 건강하게 굴러간다. 반면에 있지도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주제넘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황당한 일을 추진하게 되고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반면 유능한 사람을 무시함으로써 조직을 어지럽힌다.
지도자로서의 조건은 궁극적으로 구성원에게 안전을 확보해 주고 조직을 살찌울 실용성을 제공해 주어야 좋은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