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어 공부 잘하는 우수학생 계속 늘어날듯"
KBS `도전골든벨`과 `왕중왕전` 등극으로 전국에 명성을 떨쳤던 순심고등학교(교장 함정호)가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3명 전원이 합격하는 등 대입 결과도 우수해 명문고의 위상을 드높였다.
200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응시한 3명의 주인공은 최우석(법대 법학과)·정봉권(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장세원(공대 화학생물공학부)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교별로 3명만 지원할 수 있다.
아버지가 운수업에 종사하는 최우석 군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업프로그램에 충실하면서 주도면밀하게 대학입시를 준비한 결과 수능 8개 영역 중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등 7개 영역에서 1등급을 차지했다.
왜관중을 졸업한 최 군은 인종차별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주변의 편견과 무관심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법정소설 `앵무새 죽이기(저자 하퍼 리)`를 읽고 법학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군은 평소 하루 2권의 책을 소화할 정도의 독서광으로 알려졌다.
장곡중 출신인 정봉권 군은 순심고 재학시절 도교육청 주관 학력진단 평가에서 경북도 전체 수석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었다. 역시 학교측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원학생 중 5명만 뽑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에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정 군은 일찌감치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외롭게 고생하시는 홀어머니와 학교측의 권유로 성직자의 꿈을 접고 사범대를 선택했다는 정 군은 공부를 잘하는 만큼 효심 또한 지극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공대를 선택한 장세원(순심중 출신) 군은 예비공학도답게 학교에서 컴퓨터 박사로 통한다. 이번 수능에 대비,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인터넷 강의를 스스로 찾아 공부했던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반도체 분야 연구원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대학에 가서도 순심의 이미지를 더욱 빛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심고가 지난해 KBS1TV `도전 골든벨` 56대 주인공과 `왕중왕전` 최후의 1인 등극(윤문열 학생)을 탄생시킨데 이어 200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응시한 3명 전원이 합격하는 영광을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학생들의 끈질긴 노력과 함께 순심교육재단-학교측에서 우수한 학생유치는 물론 이들 학생들에게 맞는 효율적인 학습시스템을 마련, 내자식같은 애정으로 이들을 가르친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리라.
순심고는 이밖에 경북대 사대 영어교육과(주우영 군)를 비롯해 수시모집 대학에 162명이 합격했으며, 장경철 군 등 3명의 학생이 서울대 농어촌특별전형에 응시할 예정이어서 2008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08학년도 고입전형에서도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순심고는 명문고다운 교육방법을 끊임없이 계발하고 더욱 노력해 최상위 학생들의 더 많은 서울대 진학 뿐 아니라 중상위권 학생들도 연-고대는 물론 나아가 서울대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함정호 교장은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 지역주민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잇따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순심학교는 앞으로 학생 모두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고`, `공부 잘하는 학생`을 따라가는 밴드웨이건(bandwagon) 효과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