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을 위한 칠곡군의 왜관-석적읍 통합추진이 중단되고 지역발전을 전제로한 행정구역 개편으로 전환, 칠곡군의 시승격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 동안 주민들에게 시승격이 곧 된다며 전시행정으로 이용한 칠곡군과 배상도 군수의 공언은 거짓말이 됐고, 시승격을 전제로한 행정구역통합 타당성조사 용역비 등에 들어간 막대한 군예산 낭비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칠곡군은 전체 인구 15만명에 따른 자연적인 시승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1개 읍의 인구가 5만 이상일 경우 시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해 시로 승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왜관-석적읍 가구주 50% 이상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왜관-석적읍 통합(통합읍 명칭 칠곡읍)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89%의 찬성률이 나왔다. 그러나 군은 이 조사에서 군직원과 이장을 동원, 조사방법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본지는 당시 "행정구역 통-폐합은 행정구역상 인접한 2개의 읍-면이 필요없을 경우 1개 읍-면으로 통-폐합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승격을 전제로 인위적으로 통-폐합을 하려는 것은 행정구역의 폐치분합(廢置分合)의 근본적 취지에 맞지 않다"는 행정자치부측의 입장을 보도한 바 있다. 또 "읍-면 통-폐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뜻인 만큼 공신력있는 객관적인 설문조사를 거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통-폐합작업이 가능하다"라고 밝힌 행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사화했다. 그러나 군은 이를 무시하고 왜관-석적읍 통합을 통한 시승격 추진을 밀어부쳐 지난 1월 2천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행정구역통합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그리고 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행정구역개편방안 모색을 위한 주민의견수렴 공청회`를 교육문화복지회관에서 열었다. 왜관-석적읍 통합을 묻는 주민의견조사와 마찬가지로 시승격이 전제된 공청회였다. 공청회를 앞두고 보낸 칠곡군수 명의의 초청장에는 "12만 군민의 염원인 `첨단 도-농복합 칠곡시 건설`을 위한 행정구역 개편방안에 관한 주민여론을 수렴하고자 군민과 전문가를 모시고 공청회를 갖고자 하오니 참석하셔서 좋은 의견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칠곡군은 이어 지난 5월 경북도를 경유해 행자부에 행정구역통합 승인을 신청, 7월까지 승인을 얻어 8월까지 관련조례를 개정해 올해 9월 통합된 칠곡읍 개청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1차 보완서류가 지난 8월 올라갔고, 이인기 국회의원과 배상도 군수를 비롯한 칠곡군 담당공무원 등이 수차례 행자부를 방문했다고 칠곡군과 행자부는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처음부터 시승격을 전제로한 칠곡군의 행정구역개편에 부정적 입장이었음을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칠곡군의 왜관-석적읍 통합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모두 알고 있는데 어떻게 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느냐"는 식으로 군의 시승격 추진에 난색을 표명했다. 사실상 시승격을 위한 행정구역개편(왜관-석적읍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칠곡군은 이에 따라 시승격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지역개발 촉진 측면`에서 왜관-석적읍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최근 개편한 군 홈페이지 초기화면 HOT ISSUE(핫이슈)에는 처음에는 `통합시 추진현황`이라는 제목이 등장했으나 며칠후 `행정구역 통합현황`으로 바뀌었다. 이곳에 들어가보면 `시승격`이란 말은 한마디도 없다. 군의 변경된 `행정구역 통합현황`에 따르면 낙동강을 중심축으로 왜관ㆍ석적읍을 `칠곡읍`으로 통-폐합, 칠곡군의 중심생활권으로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면 양분된 지역의 상호연계 강화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종합적인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이에 대해서도 칠곡군을 불신하고 부정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승격을 전제로 하지 않는 칠곡군의 행정구역 개편안을 보니 석적읍사무소를 없앤다는 내용이 있기에 석적읍에 내용을 확인해봤으나 읍관계공무원은 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같은 상태에서 어떻게 행정구역 개편작업을 추진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결과 석적읍 폐쇄는 읍사무소 체제에서 읍산하 주민생활지원센터나 출장소 형태로 대폭 축소하는 것이다. 군이 행자부에 보완해서 올린 서류에는 왜관-석적읍을 통합해 왜관읍에 `칠곡읍`을 설치, 왜관지역과 산하 석적 주민생활지원센터를 관할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군관계공무원은 "시승격 추진이 늦어질 뿐이지 현재 보완해서 올린 행정구역 개편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앞으로 시승격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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