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읍 낙산-금남리 일대 상당수 주민들은 칠곡군이 자신들의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지도 않고 이곳 100만㎡(30여만평)의 부지에 왜관지방산업 3단지 조성을 진행, 생존권을 빼앗기는 등 피해가 속출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해 2월 한국토지공사와 3단지 조성협의를 하고 지난 2월 입주희망자 수요조사를 거쳐 7월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 올해 12월 3단지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낙산-금남리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왜관공단 3단지 조성반대 투쟁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경조 김영일 김점수 박산동 신문식 이종광)는 3단지 조성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투쟁비대위는 "왜관2공단에 업체입주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3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근거가 무엇이냐"며 "칠곡군이 3단지 조성계획 수립을 위해 구체적인 안건으로 사전에 공식적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비대위는 "낙산-금남리 일대 전답 대부분은 약25년 전에 농업 장려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농경지 정리를 마친 상태로 현재 농업진흥지역(수리안전답)이며, 국가 차원의 농업정책에 따라 특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을 공단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위성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투쟁비대위 관계자는 "3공단 예정부지 토지 소유주는 대부분 외지인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토지 보상을 받더라도 현지 주민의 소유 토지 면적이 얼마 되지 않은데다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다른 생활방편을 마련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들의 생계대책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이 일대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왜관벌꿀참외` 집산지 가운데 한 곳이며, 인접 지역도 브랜드 가치가 있는 `금남오이`, 토마토, 화훼 등 특산물 재배단지인데 공단이 들어서면 외국농산물 개방화시대에 점점 어려워져가는 이곳 농업의 경쟁력을 더욱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고 투쟁비대위측은 피력했다.
낙산2리 이종광(계명대 교수) 공동대표는 "3공단 조성으로 주민들은 생활터전과 꿈을 상실한 채 결국 일용직 농업근로자로 전락하거나 무산계급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30만평 규모의 3단지가 이 일대에 추가조성된다면 이로 인해 주변 농지-산림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으며, 인근 2공단과 함께 3공단 공장이 한꺼번에 가동됨에 따라 예상되는 소음발생, 갈수현상 등은 신선한 전원분위기의 농촌 기능을 상실, 결국 이곳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칠곡군과 상위 관련부서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칠곡군은 친환경공단인 왜관산업2단지가 지난해 6월 조기에 완전 분양됨으로써 새로운 공업단지 조성이 필요해 이 일대에 3공단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전자와 자동차부품 등 저공해 첨단업종을 유치, 주민들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