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습도, 온도 등이 생산과 지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 맛`나는 기후 조건은 섭씨 18∼20도의 온도와 40∼60%의 습도일 때라고 한다. 그러나 일의 종류나 일하는 장소, 일하는 사람의 신체조건 등에 따라 적절한 기상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일반 사무의 경우 16∼20도 사이, 육체 노동의 경우 조금 더 낮은 10∼16도 사이일 때가 일하는 사람의 불만과 사고발생이 적고 생산성도 최대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적정한 온도와 기온 변화는 업무의 능률을 높여준다는 연구인데, 이를 우리나라의 기후로 맞춰보면, 가을날씨가 이에 적합할 듯하다. 이처럼 가을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무더운 여름철에 쌓아놨던 일들을 ‘후딱’ 해결하는 데 더없이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축제가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먹거리 중심의 축제다. 성공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변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곳에 가나 흔히 보게 되는 식상한 축제는 이제 그만 지양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정말 그곳에 가야만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축제의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지역의 경제도 축제의 톱니바퀴와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칠곡군지역에서도 지역민 스스로 가산 ‘학마을축제’처럼 과거와는 달라진 지역의 특색을 찾아 축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제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모두 사연이 있고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고민과 열정이 있다. 축제를 둘러싸고 주최측 내부에는 이런 저런 잡음도 있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연대, 신뢰도 있다. 지역을 잘 알기 위해서는 그 축제가 운영되는 과정을 보면 될 정도로, 지역 축제는 성패와 관계없이 그 지역과 강한 연관을 맺고 있다. 한편으로는 반가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정작 텅텅 비어가는 농촌 마을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노력이듯 싶어 안타깝기만 하다. 축제는 지역민의 활달한 삶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놀이여야 한다. 그 활달한 삶이 없는 곳에서는 활기넘치는 축제가 있을 수 없다. /우태주 리포터 woopo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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