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의 역외유출 막고 경제 활성화 기대
인근 대구-구미의 대형유통업체 등으로 칠곡지역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칠곡에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칠곡의 경우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으로 왜관서 불과 10∼20분만에 구미, 대구까지 가서 한꺼번에 물건을 살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쇼핑` 등이 성행, 지역소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추석을 맞았으나 동네슈퍼는 물론 옷가게, 식품가게, 식당 등 지역상가와 재래시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가 겹쳐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나온다.
칠곡군발전협의회는 지난해 7월 왜관 리베라웨딩에서 가진 배상도 군수 초청간담회에서 지역경제살리기 애향운동을 제안했다. 발전협의회는 `우리지역에서 거주하기` `우리지역에서 소비하기` `우리농산물 애용하기` 등 구호를 내걸고 지역 공공기관, 기업, 농민, 상인, 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지역경제살리기 애향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전협의회는 이어 지난 8월 배 군수를 만나 지역경제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을 건의했다. 그러나 군당국은 최근 지역상품권 발행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상품권은 경북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발행해 성공을 거둔 지방자치단체도 많다. 이들 지자체가 발행한 상품권은 재래시장에만 사용할 수 있는 재래시장 전용상품권 및 가맹점 가입 지역상인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지역단위 상품권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대형마트 등으로부터 재래시장을 보호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재래시장 전용상품권은 재래시장에 국한, 지역민의 지역전체 소비로 확산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내 일부 시-군 관계자는 "상품권 판매와 이용 실적이 떨어지는 원인은 상품권 사용이 재래시장 등으로 한정돼 있는데다 판매기관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상품권을 이용하는 지역 소비자에게 할인 및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실질적으로 부여해야 지역상품권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특히 칠곡군은 군 공무원, 학교 교사 등 관공서 직원 상당수가 인근 대구-구미 등에 거주해 소비도 칠곡에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칠곡사랑상품권은 지역민들은 물론 지역에 있는 직장에서 급여를 받고 살아가는 이들 공직자들이 지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모범적으로 애용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자체 소비에 그쳐서는 칠곡사랑상품권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왜관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모씨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재래시장은 물론 지역의 중-소형마트와 1,2번가 상가 모두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며 "지역상품권 취급 상인들은 지역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윈윈의 상생관계를 만들어 가야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