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지역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 교육 등을 받고 있으나 상당수는 시댁에서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결과 이같은 교육과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면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는 물론 한국문화교육이 절실한 만큼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칠곡군이 올해초 파악한 칠곡지역의 결혼이주 외국인여성수는 모두 71명으로 중국인(32명)과 베트남인(32명) 64명이 9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출신이다. 이들 이주여성을 연령대별로 보면 26∼30세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31∼35세(10명), 나머지는 25세이하, 36세 이상이었다. 남편의 직업은 농사가 20%, 농사가 아닌 다른 직업(무직도 포함)이 80%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시부모의 반대로 한글교육 등을 쉽게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칠곡군교육문화복지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상당수 시어른은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혹시 어디로 도망을 가는 등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불안한 마음에 교육 등을 위해 이들을 쉽게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지 않고 한글 등을 모르고 지내는 지금 상태가 좋다는 입장이다. 칠곡군은 지난 6월4일부터 매주 두 차례 이주여성 19명을 대상으로 교육문화복지회관에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지난 13일 수료식을 가졌다. 군은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언어소통을 위해 체계적인 한국어교육(강사 계명대 국제교육센터 한국어학당 소속 정재영)을 실시했을 뿐 아니라 전통요리 실습, 노래를 비롯한 취미교실, 예절교육 등 한국문화의 정서적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가족과 주변의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교육은 물론 한국의 역사현장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교육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군은 결혼이주여성과 칠곡군생활개선회(회장 이영숙) 회원간의 친정맺기 결연식 등으로 외로운 결혼이주여성의 정신적인 친정 언니, 친정 어머니로서 차량지원 뿐 아니라 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후원자의 역할을 담당, 지역의 다문화 공동체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군은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상이한 언어와 문화-음식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와 지역 생활에 쉽게 동화되도록 이들 가정을 방문, 교육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시댁을 설득하는 등 `찾아가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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