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2008학년도 입시부터 통합논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통합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중-고생을 둔 학부모들이라면 올해부터 부쩍 듣게 되는 게 통합형논술 혹은 통합형교과라는 말일 것이다. 필자는 먼저 논술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1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논술지도교사와 독서지도를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글을 쓸 예정이다. 먼저 논술이란 무엇인지 알아보면 `논술은 논리적으로 쓰는 글`이라는 말을 쉽게 한다. 글쓰기라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논증적 글쓰기’라고 해야 정확한 말이다. 논리적 글쓰기란 단순히 문장들 사이에 모순이 없는 글을 말하는 것이다. 문장과 문장들 사이의 관계가 적절해야 하는 것은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 허용되는 글쓰기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논리적 글쓰기란 말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러면 논증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논증(論證)은 ‘왜 그런가?’ 혹은 ‘왜 그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문제의 해결방법이다. 이 방법은 명백하지 않은 사실이나 원칙에 대하여 진실여부를 논리적으로 따져서 해명하는 것이다. 논술이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비판적 독해에 기초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한 결과를 논증적 형태의 글로 쓰는 것`이다. 쉽게 말해 주장과 이유에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여 자신의 주장이 왜 옳은지를 밝히는 것이다. 통합논술이란 통합교과형 논술의 약칭이다. 논술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여러 교과영역의 지식이 동원돼야 하는 유형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언어능력 뿐만 아니라 수리-자연과학의 이해, 사회 등 여러 교과의 전반적인 지식을 통합해 종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것이다. 통합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교과간의 영역전이’다. 예를 들어보면 중학교《국어3-2》교과의 ‘3. 작가의 개성’과《사회》교과에 나오는 ‘Ⅳ. 개인과 사회의 발전’이라는 이 두 교과 영역을 접목하여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고기량을 펼쳐 문제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논술과 통합논술의 차이는 크게 없다. 다만 기존의 논술유형이 교과 밖에서 문제를 제시한 탈교과적이었다면, 통합논술은 교과를 활용하여 교과안에서 문제를 출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통합논술이라고 해서 교과서만 공부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논술은 단순히 글쓰기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 삶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간의 영역전이를 통해 사회 즉, 인간 삶에 일어나는 전반적인 일들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나름대로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와 미디어, 신문, 토론 등을 통해 사회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또한 인간의 삶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원 장인자 원장 hords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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