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행복한 삶을 염원하며 평생을 소진하다. 현실적으로 사람은 공동체 안에 상호 적절한 도움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처럼, 과연 살기 좋은 동네는 어떤 곳일까? 이 지방말로“우짜든지 내보다 니가 더 잘 되거래이”라는 따뜻한 마음이 넘치는 마을과, 반면 “바쁘고 험한 세상에 니가 어디 있노, 나부터 살고보자”라고 하는 두 마을을 비교 한다면, 살고 싶은 마을이 쉽게 구분될 것이다.
한국사회 직업구조가 1960대 이전에는 농업이 63%, 비농업이 37%였으나 현재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18.5%(876만여명)에 불가한 급변의 현상에서, 특히 1974에서 1986년 12년 사이에 연간 직장수가 1만여개씩 생겨났으며, 상업의 직종만 13만여개로, 직장수는 200여만 개로, 경제성장의 빅뱅(Big Bang)시대라고 표현할 정도로 세계가 놀라움과 경이로운 시각 안에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 하였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라 불리 울 만큼 성장한 물량의 풍요와 경제발전의 뒤안길에서 좋은 것 많이 잃어버리거나 잘못 빚어진 답답하고 어두운 그늘을 조명하여, 경제대국 혹은 세계일류국가에 적합한 품격의 국민정서(國民情緖)가 성숙해야할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경제회복정책 못지않게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여 명실 공히 세계일등국가가 되려면 더 늦기 전에 바른길로 궤도를 수정해야할 것이다.
배고프던 시대를 벗어나 심화된 빈부격차와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이제는 배가 아픈 시대에서, 사명감에 불태우며 희생과 열정을 자긍심으로 여기던 그 정신력은 퇴물이 됐다.
게다가 이기주의 팽배, 도덕성결여, 현실에 만족을 누리기보다 상향의식집착에 유난히 강한 근성, 예절과 질서의식의 미성숙, 사회 기초가 되는 가정(家庭)의 상전은 수험생이 되어 가정교육과 학생 인성교육(人性敎育)의 실종,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3/4청소년에 대한 교육정책의 부재, 각 계층과 사회단체를 이끌어갈 일부지도자들의 사리사욕, 신앙과 정신계 주도자중 석가모니, 예수님의 간판 뒤에서 종교행사 후 돈 많이 쌓이면 큰 축복받았다고 돈신과 기복신앙에 정신이 홀린 일부 종교지도자들, 우리사회가 잘 살 수 있도록 누룩의 역할을 하도록 부름 받은 지도자들이-잘 알다시피 누룩이란 곡물에 섞여 완전히 썩어줌으로써 맛좋은 술로 변신시키는 희생의 상징-소명을 망각과 회피하고 있지 않는지?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런 사회문제들이 정화되어지지 않는다면 미래가 암울하기 전에 범국가적으로 고품격 국민정서고취를 위해 다스려야할 과제가 아닌가?
범국가적인 문제점은 각 계층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각고의 슬기를 모아 정책을 추진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필자는 내 고향부터 우리사회의 문제점의 이해와 인식전환으로 실천 가능한 작은 일에서부터 그 운동을 전개,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 조성하기위한 간곡한 소망으로 `쓰리에스 운동(3S 캠페인)`을 제언한다.
첫째, Smile Face(웃는 얼굴)의 표양은 대인관계 중에 관건이다. 밝고 아름다운 겉모습의 표양 속에는 반드시 `진실`이 내재돼 있어야 한다. 진실 없는 가식웃음 뒤에는 분노와 허탈이 도사리고 있다.
둘째, Strong Point, 직역하면 `강점`이다. 즉, 상대방에 대한 장점과 약점에 대해 잘 다루어야 한다. 아울러 강점에는 `배려`하는 마음의 바탕에서 이루어져야한다. 특히 한동네에서 오래 살다보면 상호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잘못 지적하게 되면 아픈 상처나 수치심을 유발하여 치명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점을 다룰 때는 지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셋째, Speech는 `대화`로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언어순화(言語醇化)`이다. 대화는 인격과 품위의 발로라 생각하면 스스로 조심스럽지만, 같은 동네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소홀하여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웃간 친할수록 더욱 말조심을 해야 한다.
이 쓰리에스(3S)는 항상 일상생활과 더불어 있기 때문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일인 만큼 조그만 신경을 쓰면, 예절과 품위가 돋보일 뿐만 아니라, 고향동네의 아름다운 칠곡정서(漆谷情緖)가 잔잔히 확산되면, 삶의 윤활 류가 되어 살고 싶은 살맛나는 동네를 이루는데 일조를 하게 되리라 희망을 건다. /이영순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