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7 오후 3:09]
배상도 군수는 지난 5-31 지방선거와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에서 벌금 150만으로 선고받아 군수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배 군수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선거법 위반으로 겨우 군수직을 유지한 바 있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다. 완벽한 인간이 있을 수 없듯 인간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고, 실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험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개인 신분에서 실수를 하는 것과 공적인 자리에 있는 군수가 하는 실수는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 공인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 되겠는가?
배 군수가 선거법 위반이 될 만한 소지가 있는 것이 어디 이 뿐이겠는가? 법정에서는 검찰이 기소한 내용에 대해서만 다루게 된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사건 등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요즘 행사장 등에 참석한 배 군수는 의젓한 자세로 축사 등을 하고 있어 과연 군정의 최고 책임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고등법원 2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애간장을 태울 수 있다는 지적을 하는 주민들도 많다. 나아가 이번 재판과 관련, 신경과민으로 건강상태가 나빠져 자칫 군정에 차질이 초래될까봐 걱정하는 주민도 있을 것이다.
배 군수를 보필하는 군청 공무원들은 군수가 쓸데 없이 신경을 쓰지 않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군직원들은 군수가 2심, 대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유지되면 군수직을 상실할 수 있는 만큼 적당히 공무시간을 때우는 식으로 나온다면 벌써부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초대될 뿐 아니라 피해는 군민들에게 돌아오고 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군청 전공무원들과 군민들은 지역을 걱정하고 어떻게 하면 살기좋고 발전된 칠곡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하리라.
군수는 개인적인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칠곡군정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군수가 혹시 군정수행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군청 참모 등은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함께 진다는 각오로 군수를 잘 보필해야 할 것이다.
군정을 잘못 이끌어 나간다고 보여지면 주민과 함께 조언과 걱정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군수는 이를 들을 수 있는 넓은 귀와 아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근 김천시를 보라! 고속전철 역사, 혁신도시, 전국체전 등 유치로 낙후된 김천시가 눈부시게 변하면서 시민들의 사기가 드높다. 능력있는 지도자가 시-군의 미래를 바꾸는 좋은 사례다.
배후에 대구시, 구미시, 김천시를 잇고 있는 칠곡군도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제시하는 청사진이 필요하고 군직원들과 군민 모두가 존경하면서 따라갈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이 필요하다.
사기가 떨어지는 조직은 아무일도 할 수가 없듯이 반대로 사기가 충만한 조직은 불가능이 없다. 외국농산물 시장개방 등으로 고통을 받는 농민, 장사가 안돼 울상 짓는 상인, 잇따른 단체장들의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국민의 사기는 바닥인 상태다.
부디, 군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고 사회적 노약자와 서민들의 아픈 가슴을 치유하고,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이 시대의 지도자를 우리 군민들은 간절이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