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보다 빨리 가는 세월아! 금세 21세기 21년이다
너무 오래 써 진짜 얼굴로 느껴지는 가면처럼
마스크가 얼굴의 일부를 차지한 코로나는 야누스
마스크 벗은 생얼굴이 낯설게 다가올까 두렵구나
너무 길어진 거리 두기로 코로나 섬 탈출의 길은 막혔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갈 수 없는 섬, 사랑의 백신으로 견뎌야 한다
무한 고립 속으로 가라앉은 망각이 고개를 든다
조금만 낮추고 강물처럼 계속 떠밀려 가다 보면
더 이상 흐르지 않아도 되는 바다에 도달할 텐데
우리 모두 새해는 모든 걸 받아 주는 바다가 되자
우직한 生이 파도치는 물의 대지에 풀을 자라게 하자
하얀 소를 타고 오는 21세기 21년 당신을 위한 새해 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