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새벽에 붕괴된 `호국의 다리(구왜관철교)` 원상 복구공사가 16일 본격화됐다.
낙동강살리기 사업 24공구 시행처(시공사 대우건설)인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대형 크레인 2대와 소형 크레인 1대 등을 동원, 붕괴된 호국의 다리 2번 교각과 1번 교각 사이의 트러스트를 바로 세워 철골 구조물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를 받아 무너진 호국의 다리를 원상대로 복구할 계획으로 트러스트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호국의 다리를 복구하는데 드는 사업비는 40억원 정도며, 오는 11월말 완공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안전상태가 B등급일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고 하지만 건설된 지 106년이 된 호국의 다리가 지난 6월 붕괴되면서 일부가 손상된 데다 철골 이음새 부분 등이 녹이 슬거나 부식돼 통행인들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철골 자재를 사용, 원상복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25일 오전 3시 50분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와 왜관읍 사이 낙동강을 잇는 `호국의 다리`가 약목 쪽에서 두번째 교각이 붕괴돼 두 동강이 났다.
이 사고로 호국의 다리 2번 교각(붕괴)과 1번, 3번 교각에 걸쳐져 있던 길이 63m 상판(인도교 통행로)-트러스트 각각 2개(길이 126m)가 함께 붕괴됐다.
호국의 다리는 왜관읍과 약목면 관호리를 연결하는 유일한 인도교로, 하루에도 수백명의 주민들이 보행이나 자전거-오토바이 등으로 건너다니는 길이지만 다행히 장맛비가 내리는 새벽 시간에 사고가 발생,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4대강 살리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바닥을 준설하고 다리의 기초를 콘크리트로 보강하면서 호국의 다리 교각 중 이날 붕괴된 2번과 1번, 왜관 쪽 맨끝에서 9,8,7번 교각 등은 둔치나 둔치 가까이에 위치, 준설공사 구간이 아니어서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낙동강살리기 사업 24공구 시공사 D건설 관계자는 "낙동강 호국의 다리 바로 하류에 준설을 하면서 준설구역에 해당하는 이 다리 3,4,5,6번 교각만 보강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교각이 낙동강 둔치에 있거나 준설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강을 하지 않은 것은 집중호우 등에 따른 비상시 안전사고를 감안하지 않은 근시안적 공사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부산국토관리청이 칠곡군의 요구에 따라 낙동강살리기 구간인 구 왜관교 철거작업을 하면서 철거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한 길이 155m, 폭 3.4m, 높이 3.5m 가도(임시도로)에 막혀 구 왜관교 인근의 호국의 다리 2번 교각 일대로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이 급속히 쏠려 2번 교각을 붕괴시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