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촌 인구 67억 명 중에서 40억 명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불어 대부분의 지구촌 사람들은 24시간 365일 모바일 폰이나 인터넷 등으로 네트워크 되어 있는 온라인상에서 살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Digital)이란 용어는 그다지 새롭지도 않으며 막 걸음마를 한 어린 아이에서 고령의 어른들에까지도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업의 각 분야에서 디지털의 쓰임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광범위하고 융합 적 이어서 그 발전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다변화되고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디지털의 발전을 굳이 합체(合體)와 분체(分體), 형태변화와 이탈 등 공상영화에 나오는 사이보그 얘기가 아니더라도 우리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하겠다.
예컨대, 등산객이 산의 정상에서 야구중계를 즐기고, 낚시터에서 부동산 계약업무를 진행하고, 대형마켓의 생필품을 스마트폰으로 고르고 주문만 하면 집으로 배달오고, 늦은 밤에 본 TV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은 옷과 악세서리를 즉시 구매하고, 소유한다.
아침에 TV가 잠을 깨운다. 곧이어 아침뉴스와 날씨 등을 자동으로 보여주고, 배변 후 디지털 변기가 건강상태와 컨디션를 즉시 알려주고, 정보가 연결된 냉장고가 몸 상태에 따른 식단을 추천하고, 몸이 아프면 주치의와 연결하여 진단하고, 자동차에 앉으면 전면 유리창에 길도우미(내비게이션)가 나타나 교통체증이 없는 길을 자동으로 안내해 준다.
출근하여 사무실에 도찰할 쯤이면 직장으로 약이 배달되어 오고, 뇌파를 인지한 컴퓨터가 자동으로 이메일을 화면에 보여준다. 취기(取氣)가 있는 몸으로 귀가를 할 때면 현관의 각종 오감(五感) 인지 장치들이 주인의 컨디션을 파악하여 집안의 공기 순환과 적정온도 조절, 그리고 동시에 기분에 따른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향기치료)를 제공하고, 샤워기에서 적정온도의 물이 쏟아진다.
옷에 단추크기로 달린 카메라가 한 사람의 하루, 일년, 평생을 기록하고 편집하여 보관하는 등…. 생활 전반에서 우리 인간이 이미 이용하고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올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IT로 대변되는 이러한 변화는 모바일과 전자테그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등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과, 인지, 두뇌공학의 발전으로 생기는 생활의 변화일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정보인지, 가공과 압축, 전송, 재생하는 기술로 풀이할 수 있으며, 디지털의 특성상 일방, 쌍방, 다(多) 방향이 가능하고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복제, 전파, 공유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 인텔사가 연구 중인 `기술천국(Tech Heaven)`이란 프로젝트 결과로 시연한 내용이다. 특히, 두뇌 인지공학은 인간의 본질까지 바꿀지 모른다. 자신의 몸에 실리콘 전자칩을 이식해 인간과 기계의 합체를 몸소 체험한 영국 레딩대학에서 인공두뇌학을 연구하는 케빈 워릭(Kevin Worwick) 교수는 “50년 안에 대부분의 인간 두뇌가 컴퓨터 통신망에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은 신경조직을 칩에 연결해 감정, 더 나아가 성적 오르가즘을 이메일이나 모바일에 담아 보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현실화되고 생명공학과 나노공학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인류는 트랜스휴먼(Trans Human), 포스트휴먼(Post Human)으로 새롭게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로봇이 사람보다 많아지는 사이보그 시대가 도래하는데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스마트폰을 든 가족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고 있고 퇴근하여 집에 오는 길이면 인조인간이 앞치마를 두르고 현관에서 미소를 띠며 주인장을 맞이 하지는 않을까?
전천후로 편리한 미래 사회가 기대도 되지만 왠지 오싹함이 앞선다.
/권영수 조형예술학박사 akys41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