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이스 피싱`이란 단어를 여기저기서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의 발달과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높아져 그 수법 또한 점차로 지능화 조직화 되고 있으므로 이 신종 범죄로 부터의 피해자들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얼마전 왜관우체국에서도 경찰청을 사칭한 사기전화를 받고 체크카드 발급을 요청하는 고령의 고객을 설득하여 사기피해를 예방한 사건이 있었다.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뜻하는 영어를 합성한 조어로서 전화를 통하여 상대방의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처음에는 국세청, 우체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세금을 환급한다는 빌미로 피해자를 현금지급기(ATM) 앞으로 유도하는 방식이었으나, 이같은 수법이 널리 알려진 뒤에는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수법들이 등장하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신고 건수는 지난 2007년 3천981건에서 2008년 8천454건으로 112% 급증했다가, 2009년 6천720건으로 전년도보다 20.5% 감소했다. 올해는 8월말 현재 3천478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피해는 주로 농촌지역 노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범죄유형도 갈수록 지능화 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빈도수가 높게 발생하는 우체국 택배관련 보이스피싱 유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동응답시스템( ARS)으로 택배가 반송됐다며 안내를 원할 경우 9번을 누르라는 전화! 혹시나 하는 마음에 9번을 누르면 연결된 안내자는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요구한다. 금융권에서 유행하던 보이스 피싱이 우체국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특히 우체국 택배는 개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우체국에서는 ARS로 소포, 택배등의 우편물 도착과 반송예정을 안내하지 않고 있으며 담당집배원은 전화로 주민번호, 신용카드번호, 계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과 관련된 사항을 절대 묻지 않는다.
보이스 피싱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첫째,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고 어눌한 상담원이 전화를 한다. 우리나라 상담원들과는 다른 억양을 구사하는 중국 동포들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전화를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말투가 이상하면 먼저 의심 해봐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순수한 국내인이 전화하는 경우도 많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둘째, 개인의 정보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이미 전화받는 사람의 신상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물어 보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셋째, 은행 현금 지급기 앞으로 가라고 요구 하는 것이다. 은행 현금지급기 앞으로 가라는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절대로 없다.
지금까지 알아본 보이스 피싱에 관한 내용들을 참고하여 더 이상 보이스 피싱의 피해자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이에 왜관우체국에서도 직원 길거리 홍보, 특히 취약계층인 지역내 고령자들을 위해 노인정-지역 문화센터 방문 등을 통해 피해예방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해 본다./김화영 왜관우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