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2010년 경북도 행정사무감사`
석적읍 석재공장 사장, 수입가격 원망후 자살
값싼 중국산 석재의 가격 경쟁이 칠곡지역 한 국산 석재공장 사장을 자살로 내몰아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김희원 도의원(칠곡2)은 지난 23일 낙동강살리기사업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설계당시 국내산 석재를 사용키로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석재를 사용해온 낙동강살리기 구미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과 영천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둘러싼 구매 의혹을 제기,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공사비 350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 낙동강 사업과 함께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일대 낙동강 둔치 200만여㎡에 체육시설을 포함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시작, 오는 2012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공사에 사용되는 돌은 산책로와 자전거 길 20여㎞에 1m 간격으로 도로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하는 경계석으로 4만여개가 필요하다. 가로 150㎜, 세로 150㎜, 두께 50㎜ 크기의 경계석 하나에 국내산은 1만2000원 선, 중국산은 85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의 납품업체는 발주처의 국내석 설계를 무시하고, 제품에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기한 채 납품하다 지난 9월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천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도 같은 혐의로 또다른 납품업체가 적발됐다"며 지난 10월 25일 칠곡군 석적읍에 있는 자신의 공장 마당 차 안에서 연탄불로 자살한 최모(64) 씨가 값싼 중국산 석재 가격경쟁 때문에 고심한 흔적이 남은 유서 사본을 공개, 눈길을 끌었다.
최씨 자필로 보이는 유서에는 "원수 같은 MAS(다수공급자계약제도) 가격 중국석 수입 가격인하! 할 수 없다 일찍 끝네(내)야 하는건데 내가 news(뉴스) 주인공이 될 줄은! 누구도 가능하다"라고 적혀 있다.
김의원은 "감독기관의 관리소홀로 국산이 아닌 중국산 자재가 활개를 치는 사이 국내산 업체는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금년 8월 4일 개정된 대외무역관리법에 따라 석재도 원산지 표시 대상품목에 해당된다"며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