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위처럼 웅장한데 속은 텅빈 삶`
류태현 前 칠곡군의원이 정치를 접고 사업가로 변신, (주)외암크린테이프(www.cleantape.kr)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불과 3표 차이로 북삼에서 군의원에 당선됐던 류태현 사장은 군의원 당시 날카로운 군정질문 등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류사장은 지난 2006년 군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김천에서 모텔을 운영하면서 손쉽게 침대, 소파, 카펫, 의류 등을 깨끗하게 할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크린테이프를 개발, 특허청에 발명특허를 승인받았다. 그리고 최근 북삼읍 율리에 새 공장을 건립하고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가 이 일을 하면서 크린테이프 제품을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스스로 갖춘다고 세월 가는줄 몰랐다고 한다.
류사장은 회사명 가운데 `외암(外巖)`은 바로 자신을 가리킨다고 했다. 외암은 `외암내허(外巖內虛)`의 준말이라는 것. 류사장의 덩치처럼 󰡐겉은 바위처럼 웅장하나 속은 비어 실속이 없다󰡑는 의미다.
그가 실제로 살아온 삶은 외암 같았다. 그의 진술을 들어보자.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봉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내 맘대로 살아오면서 온갖 직업을 가져봤다. 물론 여러가지 직업을 가졌다는게 자랑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았지만 모두가 헛고생만은 아니다.
집안이라곤 모두가 대구에 살고 있으니 형수님들도 모두가 대구에 사는데 나를 구미 `아지벰(아주버님)`이라고 부른다. 십수년 전만 해도 집안 대소사에 대구 형수님들이 모이면 하는 말들이 구미 󰡐아지벰󰡑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사람인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유는 무슨 장사를 해도 결단력이 부족하고 정신이 물러서 아무 일도 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한 장사가 어떻게 처음부터 잘 되겠는가? 또한 처음 하는장사가 잘되면 그게 바로 종신 직업이지 무엇때문에 다른 장사로 바꾸겠는가. 안되니까 바꾸고 다른것으로 바꾼다고 다시 잘되기 어럽고 또 안되면 다시 다른 사업으로 바꾸고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이 세상에 누가 돈벌기 싫어하고 잘살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아무리 해도 할 수 없으니 온갖 서럽고 분한 소리를 들어도 참고 사는 것이 아닌가! 대구 형수님들이 내게 그랬듯이 사람들은 정말 간사하다.
어떤 사람이 한가지 직업만 고집하다가 늦게 성공하면 세상 사람들은 그 친구를 아주 집녑이 강해 시베리아 한복판에 가도 살아갈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한가지 직업만 고집하다기 끝내 망하면 그 친구는 고집이 세어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악담을 한다. 어쩌면 무심코 하는 말이 못이 되어 자기 입에 박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슴에 아니 그 가족의 가슴에 박는 수도 흔히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과정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다만 끝만 보고 말한다. 말하기 좋아하는 형수들이 왜 지금은 내 말을 하지 않을까 이 또한 희안한 일이다. 혹시 여러분도 끝만 보고 과정은 보지 못하지는 않는가. 그래도 내게 많은 것을 가슴으로 가르쳐 주신 형수님들을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고마울 뿐이다.
어쩌면 인생은 뚜껑을 열어보면 `빛좋은 개살구` 같은 `외암내허(外巖內虛)`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