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섭 대리 제지로 80대 노인 544만원 건져 보이스피싱(전화사기) 수법에 속아 540여만원을 송금할 뻔한 80대 할아버지가 약목우체국(국장 정미순) 직원의 적극적인 제지로 피해를 모면했다. 지난 10월6일 낮12시15분경 장모(81·약목면 동안리) 할아버지는 약목우체국을 방문, 통장을 제시하며 체크카드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다시 방문키로 했다. 장씨는 우체국을 나가기전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신분증을 갖고 15분후 다시 우체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약목우체국 창구직원 신경섭(39·행정서기) 대리는 할아버지가 휴대전화를 들고 체크카드 발급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전화금융 사기로 의심하고, 15분후 휴대전화를 든 채 신분증을 갖고 재차 방문한 장씨를 적극 설득해 휴대폰 통화를 시도, 휴대폰 통화중인 상대에게 우체국 직원이라고 하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했다. 우체국 직원의 고객에 대한 관심과 재치로 자신의 통장에 들어있던 544만3천원이 순식간 사라질 위기를 넘긴 장씨는 "카드명의가 도용됐다며 경찰관을 사칭하면서 지시에 따르도록 유도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약목우체국은 이에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자세히 안내한 후 차후 유사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끊고 우체국과 관계기관에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기전화에 속은 것을 안 장씨는 우체국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단독세대와 연세가 많은 어른신들에 집중돼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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