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수도원내 `겸재 그림` 등 함께 전시할 공간 마련 전국에서 찾아오는 역사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될듯 백자 해시계(조선代 추정)와 금동미륵반가사유상(신라代 추정) 등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휘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출향인사가 고향인 왜관에 박물관이 들어서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 문화재를 무상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혀 지역에 박물관 건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왜관이 고향인 유성철(52·兪成哲) 유물수집가. 대구에 살고 있는 유씨는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에 박물관이 건립되면 3대째 내려온 가업이나 다름없는 유물과 문화재를 기증, 칠곡의 문화수준을 한층 높이고 전국에서 이곳을 찾아오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원장 이형우 아빠스) 관계자는 "왜관수도원 선지훈 신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2006년 11월 독일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으로부터 돌려받은 겸재 정선 화첩 21점 및 왜관수도원에서 위탁보관하고 있는 단원 김홍도-추사 김정희 작품, 광개토왕비석 탁본(원본), 도자기, 불상, 그리고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 국보급(겸재 그림 이상의 가치 지님) 작품들을 돌려받게 되면 유씨의 기증 유물을 함께 전시하는 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성철 유물수집가가 기증 의사를 밝힌 백자 거북형 앙부일구(仰釜日晷·해시계)는 지난 2006년 일본에서 들여온 유물로 시각선·계절선의 모양과 24절기가 아닌 20절기를 쓴 것으로 미뤄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교토의 고려박물관 등에 19세기에 제작된 백자 앙부일구 3점이 있으나 국내 도자기 앙부일구는 유씨가 최초로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수집가가 지난 2008년 일본에서 들여와 보관하고 있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金銅彌勒半跏思惟像)은 국보 83호인 반가사유상(93.5㎝)에 비해 높이가 2배가 넘는 192㎝에 이르고 있다. 그는 이 반가사유상의 좌측 손바닥 안 내형토 시료를 채취, 경북대 공동실험실습관 성분 분석에서 탄소 26%가 확인돼 미국 베타사에 연대측정을 의뢰한 결과 6∼7세기 유물(삼국시대 신라로 추정)이라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올해초 역시 일본에서 입수한 6각7층 소탑은 재질이 화강암이 아니라 대리석이고, 기단 측면에 `高麗國(고려국) 弘福寺(홍복사)`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높이 210㎝로 북한의 국보 24호인 홍복사(평양) 6각7층 석탑의 축소판으로 추정되며, 고려 후기 탑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밖에 유 수집가는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김화경)가 1903년 일본 `제국 육해측량부`가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정한 `일로청한명세신도(日露淸韓明細新圖)` 등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학술가치가 뛰어난 자료와 유물을 다수 보관하고 있어 왜관수도원 박물관 건립과 함께 이들 문화유물이 전시될 수 있도록 칠곡군 당국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왜관수도원 분도출판사 김재호 상무는 "왜관수도원내에 이미 칠곡군립박물관 건립 부지 1600여㎡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박물관 추가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필요한 국비는 정부 고위관계자 등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아놓은 만큼 유성철 수집가의 기증 유물에 대해 문화재청 검증 등 절차를 거친 후 칠곡군과 협력, 군립박물관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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