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A마트 갈치에서 고래회충 나와
날 것 피하고 익혀 먹는 게 예방책
왜관에 사는 이모씨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왜관지역 A마트에서 산 갈치에서 고래회충 여러 마리가 나온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씨는 지난달 11일 왜관리 A마트에서 9천900원을 지불하고 갈치를 사서 집 냉장고에 보관한 후 요리해 먹기 위해 이 갈치를 꺼낸 순간 회충 여러 마리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씨는 갈치를 구입한 A마트에 항의했고, A마트 관계자는 이 회충을 수거해가 환경위생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어류 기생충인 `아니사키스(anisakis)`로 판명났다고 인정했다.
고래회충, 물개회충으로 불리는 `아니사키스`는 고래, 돌고래, 물개 등 포유동물을 종숙주로 해 위장에 기생, 성충이 산란을 하여 바닷물에 배출하면 제1중간숙주(갑각류, 주로 새우류)가 섭취를 하고 이 갑각류를 제2중간숙주(갈치, 고등어, 삼치, 오징어, 낙지, 명태, 참장어 등)에 의해 잡아 먹혀 내장, 근육, 아가미 조직에 기생을 하게 된다. 이 생선을 사람이 먹으면 최종숙주가 되는 것이다.
왜관시장에서 D식당을 하고 있는 B씨는 "바닷가에서 살아있는 오징어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에 와 오징어를 칼로 잘라보니 내장에 고래회충으로 보이는 유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아니사키스는 성충이 8∼20cm 크기로 우윳빛을 띠는 가는 실 모양으로 생선 등 내장에 주로 기생하고 감염된 생선을 먹으면 3∼5시간이 지나면 복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위나 소장 벽을 파고들어가 기생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한 제거 수술 등 조기에 조치하지 않으면 해당 부위가 부어 장기간 고생하게 되고 드물게는 위벽을 뚫고 나가 복강 안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으니 생식은 금하고 어류를 익혀 먹는 한편 주방도구를 햇볕에 잘 말리거나 철저히 소독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니사키스의 유충은 섭씨 60∼70도에서 가열하면 7초 내에 죽고, 영하 20도로 냉각하면 1∼2시간 안에 죽기 때문이다.
그러나 A마트 관계자는 "어류의 기생충은 신선도 또는 위생의 문제가 아니고 대부분의 어류에는 충이 기생을 하고 사람도 요충, 회충, 디스토마 등 기생충을 갖고 있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생식을 하면 위장내 점막에 침투해 복통과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나 가열이나 동결을 하면 안전하고, 기생충 발견시 사과의 말씀과 함께 환불-교환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