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인공폭포-주변공원 조성해 관광자원화 "보기 싫다"는 교량 경관조명도 함께 변경해야 칠곡군은 왜관-약목 낙동강 `호국의 다리(구왜관철교)`를 6·25전쟁 직후의 끊어진 상태로 되돌릴 계획이다. 1950년 8월3일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미군이 폭파했던 이 다리는 지난 1993년 현재의 상태로 복원, 주민들이 인도교로 사용하고 있다. 김희원 경북도의원은 지난 12일 군청 3층 강당에서 열린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주민공청회에서 "역사적 교훈을 위해 구왜관철교는 폭파된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과거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 이탈리아에 가면 뭇솔리니의 동상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독일 뮌헨의 다카우 수용소는 원래 화학공장이었으나 히틀러는 이곳에 수용소를 짓게 하여 갖가지 생체 실험을 진행하고 나치에 대항하는 유대인 정치범 등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강제로 수용했던 장소이다. 독일 정부는 역사적 치욕의 이 곳을 개방하면서 박물관에 그 당시의 기록과 유대인의 명부를 모두 공개하고 있으며 독일 학생들에게 이곳 다카우 수용소를 의무적으로 방문하게 하고 있다. 6·25전쟁 때 미군이 폭파한 압록강 다리의 경우도 파손된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만큼 `호국의 다리`도 부숴진 상태로 보존함으로써 한국전쟁의 참상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아픈 역사라 할지라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영구보존함으로써 후세들이 뼈아픈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항상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칠곡군은 내년부터 2013년까지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호국의 다리 철재 상판을 걷어내고 유리상판을 만들어 끊어진 상태로 복원, 6·25전쟁 당시 격전지임을 살리고 관광자원화할 예정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군은 유리상판 설치와 함께 다리 전체에 인공폭포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키로 했다. 또 다리 주변에 공원을 만들고 산책로-자전거도로도 개설한다. 특히 대다수 주민들이 보기 싫다는 `호국의 다리` 경관조명도 이 사업기간중에 함께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이 다리는 일본이 대륙침략을 위해 부설한 경부간 군용철도의 교량이다. 경부선 철도는 1901년 8월 착공해 한국 노무자와 학생들을 동원, 3년여만에 445㎞의 단선을 완공하고 1905년 1월 1일에 개통, 부관연락선(釜關連絡線)으로 일본과 연결됐다.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군수물자의 신속한 수송을 위해 경부선 423㎞를 복선화하면서 1941년 11월 30일 507m의 새로운 복선철교를 상류쪽에 가설했고, 구왜관철교는 경부간 국도의 인도교(步車道)로 사용하게 됐다. 6·25전쟁 때 적의 도하 방지를 위해 1950년 8월3일 폭파된 왜관대교 경간(經間)은 그 해 10월 총반격 때 침목 등으로 긴급복구한 후 계속 인도교로 활용해 오다가 복구 부분이 너무 노후돼 1979년 11월부터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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