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침입으로 인한 농작물피해를 예방하고자 농경지 주변에 설치한 전기울타리에 감전되는 인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강원도에서 고추밭주변에 설치한 전기울타리에 피서객이 접근하다 감전되어 2명이 사망했고, 경기도에서도 논주변에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농부1명이 감전되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두 경우 모두 부적합 전기울타리 설비에다 농사용전력을 무단 사용한 결과 일어난 참사이다. 또한, 하천주변 공사현장의 작업부주의로 전선이 단선되어 사람이 감전되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7월 전북에서 하천공사 현장주변에서 수석을 채취하던 50대 남자 2명이 하천에 떨어진 전선에 감전되어 사망 또는 중상을 입었다.
현대사회의 필수 공기로써 편리한 전기가 이렇듯 잘못 사용될 경우 치명적 재난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야생동물 개체수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주변 농작물피해도 증가하면서 농경지 주변 전기울타리의 설치도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전기울타리는 전기설비 기술기준에 적합한 전기울타리용 전원장치를 채택할 것과 그에 맞는 전기 계약종별을 신청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권고되고 있고, 관할 시군에서도 설치현황을 관리하고 있으나, 설치비용을 줄이고자 주변 농사용전력을 무단으로 끌어와서 부적합 설비를 설치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고자 설치한 설비가 도리어 인명피해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전기울타리는 반드시 전문공사업체에 의뢰하여 적합한 설비를 설치하고, 시설 후 검사를 완료하여 사용함으로써 부적합 전기울타리로 인한 감전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4대강사업과 하천정비공사 등 하천주변의 토목공사가 빈번하게 시행되는 요즘 공사 현장의 대형 중장비들이 드나들면서 인근 전주의 전선을 단선시키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고자 관할 한전에서는 중장비 건설업체 등에 대한 홍보 등, 예방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전선이 단선되어 주변 하천에 떨어질 경우 인근지역에서의 치명적인 감전사고가 우려된다. 하천주변에서 정비공사를 시행할 경우 인근 전주에 대한 이설신청을 사전에 하여 이설이 완료된 후 작업을 하여야 한다. 또한, 공사현장 주변 하천에 접근 할 경우 혹시 하천에 떨어진 전선이 없는 지 살펴야 하고, 만약 떨어진 전선을 발견할 경우 관할 한전에 신고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전기로 인한 감전사고는 발생 시 치명적 재난을 초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편리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사전에 점검하고 관련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상훈 설비관리팀장 한전 칠곡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