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물보다 술이 더 많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의 술문화를 보고 표현한 문구이다. 어디서든지 술을 사고 마실 수 있고, 술주정을 대수롭지 않게 애교로 보아주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다. 또 애주가 치고 악인은 없다는 통념과 술을 마셔야 사업이 제대로 된다는 잘못된 접대문화로 인하여 술의 소비량은 가히 기하 급수적이다. 1999년도 우리나라 국민은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주류공업계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4천686만명 기준)의 경우 소주는 국민 1인당 58.9병(360m), 맥주는 58.9병(500ml), 위스키는 1.28병(500ml)을 각각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국민 전체가 쓰는 돈은 도매가격으로 따져도 고속도로, 국도 등 모든 도로 투자에 들어가는 돈 보다도 많고 1백만kw짜리 원자력 발전소 1기를 지을 수 있는 돈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1985년 한국이 세계 제1의 음주국이라는 보고를 공개하였을 때 음주문화에 대한 자성론이 일어났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960년대만 해도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던 한국인의 1인당 술 소비량이, 지난 20년간 무려 662%나 늘어나 1981년 현재 연간 9.2리터로 세계 제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보고가 발표되자마자 국내 주류업계와 국세청은 세계보건기구의 조사방법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하여튼 기하급수적인 음주량의 증가는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1960년대 까지만 해도 평범한 음주가이었던 한국인들이 술고래가 된 이유는 전통적 가치관과 도덕의 붕괴, 물질적 풍요와 향락 선호 사회구조, 급격한 사회발전으로 인한 정신적 위기와 그 스트레스 등이 이유일 것이다. 매일 소주 한 병씩 마시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간질환 유방암 각종 암의 발병률이 1.6배에서 2.2배나 높아진다. 결국 뇌졸중 심장병으로이어진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존엄성이 훼손된다. 폭음은 혈압을 더 많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콜 분해 능력이 낮으므로 치명적이다. 음주를 할 때, 담배를 함께 피우면 술과 담배는 암을 일으키는데 서로 상승작용을 한다. 즉, 더블 펀치를 얻어 맞는 것이다. 담배 속에 들어 있는 여러 발암 물질들은 알코올에 잘 녹으므로 기관지나 위장관 점막에 흡수되고 농축될 가능성이 크다.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왕자가 술꾼에게 묻는다. "아저씨는 왜 술을 마시나요?" "부끄럽다는 걸 잊으려는 것이야." "부끄럽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술 마시는게 부끄러운거야." 그렇다! 부끄러운 것이다. 특히 술을 마시고 생기는 범죄 행위들이 다양하고 그로 인한 재정적 손실도 막대하기에 숫자로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술꾼 남편으로 인하여 가정의 불화가 생겨 지상의 천국을 지향하여 이룬 가정이 지옥으로 변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도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에 비해 5∼7배가 된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애주가들의 천국` 이라고 칭하여지기도 한, 우리나라의 술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보도 매체에서 모든 술 종류의 광고를 불허하는 것이다. 술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는 술 광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아무나 술을 팔 수 있도록 하는 데에서 잘 드러난다. 술과 담배는 마약성이기에 가격이나 세금을 올려도 소비는 줄어들지 않는다. 세상 인심이 아무리 험하게 되었다해도 술 인심만큼 넉넉한 것은 없을 것이다. 취하게 하는 효력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사업상의 명목으로, 인간관계 형성의 이름으로, 깊은 잠을 자고 식욕을 증진시킨다는 생각 등으로 술을 마신다. 음주는 범죄행위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적당한 음주를 권하고 과음만을 삼가라고 계몽하고 교육하고 있다. 일부 종교인들도 이러한 사회의 기조를 따라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올바른 판단력과 지혜가 더욱 필요한 지도자는 모든 일에 절제의 모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술을 강제로 권하는 문화도 없어져야할 폐단이다. 이웃에게 억지로 술마시게 하는 것은 인심이 좋은 것도 정이 많은 것도 아니다.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는다" 는 말이 아닐지라도 딱 한잔의 입술의 쾌락이 소중한 인생을 망가뜨린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희자 회장 `뉴스타트` 가정과 건강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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