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은 올해부터 `주민이 행복한 인문학 강좌` `인문국제포럼` 등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의 인문학적 지식과 능력을 증진시킬 방침이다. 다음은 지난 26일 칠곡군교육문화복지회관 소강당에서 가진 `인문학 아카데미`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의 강의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찾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이것을 도(道)라 하고, 서양에서는 로고스(Logos)라 하며 인도에서는 릇따라 한다. 인문학은 내용이 아니라 목적으로 가는 과정이다. 인간은 모여 살고, 약점과 강점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소통` 때문에 현시대에 인간으로 살아남았다. 소통한다는 것은 공동체가 약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의 소통을 위한 신뢰가 없어지면 그 사회는 깨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인간을 풍요롭고 숭고하게 만들며 그 학문적 추구는 가치창출의 원천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처한 사회의 중요한 요구에 긍정적인 대안 혹은 해답을 제공하고자 한다. 인문학의 존재 이유는 유용하기 때문이다. 유용하다는 의미는 오래된 가정을 도전하고, 익숙한 것을 설익게 만들고, 겉모습에 가려있는 속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이 가야할 바를 재고하게 만드는 자기 성찰의 과정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인문학 공부하는 것일까? 첫째, 인문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책임을 실감하게 한다. 칠곡군이 할 수 있는 역량과 가치를 알게 해주고 군민으로서의 우리의 책임을 일깨워 주는 것 또한 인문학이다. 둘째, 인문학은 내 자신이 우리의 유구한 전통, 예술, 사상, 그리고 가치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자 동시에 창조자임을 가르친다. 셋째, 인문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변화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응하고 능동적이며 긍정적으로 대처하게 한다. 넷째, 인문학은 단순한 정보, 기술의 축적이 아니라, 이것들이 실생활에 옮겨졌을 때,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윤리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을 배양시킨다. 한국의 수많은 도시가 있지만 칠곡군이 인문학의 메카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그 순간 칠곡군은 발전하고 있다. 창조성이란 그 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맨 처음의 의지와 생각이 목적을 이루는 원천이 된다. 칠곡군은 인문학을 위해 나아가는 다양한 모색으로 이미 인문학의 메카가 되었다. 신의 첫 질문 "네가 어디 있느냐?" 아브라함 종교는 이슬람교, 유대교, 그리스도교로 나뉘어진다. 유대교의 경전은 토라(Torah), 그리스도교의 경전은 성경(Bible), 이술람교의 경전은 코란(Quran0이다. 이 경전들은 인생을 사는데 길이 있다고 믿는다.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 이것이 죄다. 그 길은 민족에게도, 국가에도, 도시에도, 개인에게도 있다. 그 길은 과정이다. 그것이 진리이고 생명이다. 신은 인간을 신의 형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선악과를 따 먹고 숨어있는 아담에게 질문을 한 것이다. 네가 신의 형상으로 그렇게 살고 있느냐고. 인간은 지금, 여기에 천국을 만들 책임이 있는데 너는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신이 아브라함에게 한 첫 명령은 "너 자신을 위해 떠나라"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당시 재벌에 해당하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신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라고 한다. 복 있는 사람은 신의 뜻을 받아 들일 수 있고, 신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신의 뜻에 순종하고 거룩한 여행을 떠남으로써 시작된다. 신의 뜻을 알면 재벌이 부럽지 않다. 알려고 하고 떠나려고 하는 자가 복있는 자다. 기득권을 포기하면 길이 보인다. 목적지는 도착지가 아니라 길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거룩한 여행을 떠나는 순간 목적지이다. 인문학은 바로 우리가 있는 이 길이 바로 천국이라는 연습을 하는 학문이다. 신이 인간에게 원하는 것은 선(善)이다. 선이란 첫째,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둘째, 약간 손해 보는 삶을 지향하고 셋째, 겸손히 너의 신과 생활하는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작업이다. 인간을 풍요롭게 숭고하게 만드는 과정이 또한 인문학이다. 전국에서 맨 먼저 생각한 인문학의 메카! 생각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메카는 이루어진다. 칠곡군이 인문학의 메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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