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과 애환을 같이한 유서 깊은 낙동강 다리를 건너면 민족분단 6·25의 아픈 상처의 아치형 울타리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상판 없는 다리가 망부석처럼 허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최근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민족간 처절한 슬픈 싸움을 두번 다시 아니 일어나게 하고자 낙동강 다부동 중심의 역사 교육현장을 테마화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하면서 순례코스를 영천, 안강, 포항과 함께 벨트화하여 과거사와 현대사의 다양한 문화공간을 만든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관의 많은 시민들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올레길과 둘레길보다 더 왕성하게 낙동강 제방과 둔치를 따라 조깅과 건강 걷기 운동 등 강바람 시원함을 즐기며 바쁜 생활 속에 휴식공간으로서의 명소가 되었다.
수문장과 같은 호국의 다리를 건너서 다시 돌아오다 보면 왜관읍 전체 야경 모습은 불야성과 같이 휘황찬란함은 한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낀다. 어제와 같은 둥근달이 중천에 가득하면 세계적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가 이만할까?
낙동강 제방을 따라 저 멀리 성주대교까지의 가로등이 강물에 투시되어 잔잔한 물결위의 불빛은 거대한 호화 유람선 모습 그대로이다. 갑판 위의 휘황한 가로등의 형상화는 우방-삼성-2주공아파트가 우뚝한 야경과 함께 우람한 유람선 객실의 흥청함으로 보인다.
지금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어수선하지만 계획대로 완성되고 왜관 하류 강정보에 물이 호수처럼 가득하면 대서양을 횡단한 타이타닉 유람선보다 더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우리는 진작부터 만들어진 왜관이라는 호화 유람선에 호국과 순교의 테마형을 축으로 역동성을 보강하여 힘차게 세계화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왜관은 예전인 이조초 500여년전부터 부산포와 인천 제물포와 함께 왜국에 개방되었다. 특히 낙동강을 따라 내륙 깊숙히 문호를 열면서 일찍부터 치외법권적 왜국인 상주를 허용하며 무역거래를 왕성하게 한 역동과 개방의 선구자적 고장이었다.
낙동강을 교두보로 한 치열한 다부동 전투는 세계 전투사에 길이 빛나는 역사의 현장을 전쟁과 평화의 종합 문화 모델을 만들고 한티성지, 신나뭇골 성지와 함께 왜관 단위 읍소재지만 하더라도 문화제 지정 가실성당을 비롯해 왜관성당, 석전성당, 수도원(베네딕도), 수녀원, 피정, 공소 등 신부님이 상주하며 매일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성소가 8곳이나 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도 없는 일이며 보석같이 귀한 순교와 성소의 고장이다. 따라서 한국의 바티칸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한국 카톨릭교회사에 길이 빛나는 숭고함을 궁극적인 구원과 포교차원에서 홍보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우리 한국적인 바티칸 성지를 만들어 호국과 순교의 순례길로 두 개의 수레바퀴를 축으로 100년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칠곡의 먹고 살 수 있는 풍성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이수헌 왜관농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