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가 한 집에서 생활
거동이 불편한 시조모
수년간 지극정성 봉양
(재)우산장학문화재단(이사장 김영호)에서 주최하는 제3회 우산사모효행상-우산장학금 수여식이 오는 5월8일 오후2시 칠곡군 약목면 남계리 재단 사무실에서 거행된다.
우산사모효행상-우산장학금 수여식은 지역민들의 충효사상 고취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된 우산장학문화재단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효행상 수상범위를 칠곡군으로 확대됨에 따라 칠곡군청에 의뢰, 관내 각읍-면에 수상후보자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각 읍-면에서 추천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우산사모효행상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김지연(사진·35·칠곡군 기산면 행정1리) 씨가 본 효행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씨는 뜻밖의 수상 소식에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하다"면서 "자기보다는 시어머님께서 이 상을 받아야 마땅하며, 자신은 어른들의 행실을 본받아 자식된 도리를 다 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시상식에서 효행상패와 함께 1,000만원의 시상금도 받게 된다.
1976년 충북 괴산에서 1남2의 장녀로 태어난 김지연씨는 27세 되던 2002년 칠곡군 기산면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박노운씨와 결혼하였다. 시집은 전형적인 농촌의 유교 집안으로 시부모는 물론 시조모까지 모셔야 했으며,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핵가족이 일반화된 현실 속에서 보기 드물게 4대가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부터 91세의 연로하신 시조모님께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거동마저 불편해지자 김지연씨는 젊은 나이임에도 하기 힘든 수발을 맡아 수년째 계속해 오고 있다.
특히 거동이 힘든 시조모님의 식사 수발은 물론 대소변을 손수 받아낼 뿐만 아니라 넘쳐나는 내복 빨래 등 보통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또한 요양원 등의 입원을 권유하는 주위의 요청에 대해 병든 웃어른을 병원에 맡기는 것은 후손된 도리가 아니라며 시조모님 봉양에 최선을 다해 젊은이로서 하기 힘든 일을 한다며 주위의 칭송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처럼 4대가 한 집에 생활하며 연로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조모님을 수년간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김지연씨는 현대 사회의 보기 드문 효부로 칭송받고 있다.
한편, 제2기 우산장학생으로 선발된 6명의 장학생들은 지난 2월 말 각급 학교 졸업식장에서 장학금을 수여받아 학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며, 현재는 새로 진학한 상급 학교에서 열심히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장학생들에게는 초등학생 50만원, 중학생 100만원, 고등학생 200만원, 특별장학생 400만원의 장학금이 각각 지급되었으며, 이날 행사에는 장학금 기념패 수여와 함께 관계자들의 격려를 통해 장학생으로서의 긍지와 학업 의지를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우산장학문화재단 김영우 사무국장은 "지역의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시상도 의의가 있었지만, 효행상의 의미 또한 매우 크다"며 "효도가 실종된 현실 속에서 마땅한 수상자를 선택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다"고 심사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우산장학문화재단은 지난해 11월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회 칠곡사랑 UCC 동영상 공모전`을 개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지역사랑 정신을 크게 고취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