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원·송쾌달·이경태·이택·장인희씨 등 거론
"지역민과 함께하는 중심적 역할 맡아야" 한목소리
현 문화원장 임기만료(만료일 4월17일)에 따라 다음달 둘째주에 실시할 예정인 칠곡문화원장 선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칠곡문화원장은 전임 원장까지는 추대방식으로 선임됐으나 현 원장부터 문화원 회원 230여명의 선거방식으로 바뀌어 입후보자 1인당 200만원을 기탁하도록 선거 관련 규정을 신설했으며, 이번 선거는 새 규정에 따라 두번째로 치뤄진다.
현재 차기 문화원장 후보로는 박세원 칠곡문화원 이사, 송쾌달 칠곡문화원 부원장, 이경태 전 칠곡문화원 부원장, 이택 칠곡문화원 부원장, 장인희 칠곡문화원 이사(성명 가나다순) 등 5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세원 후보자는 "문화란 삶의 방식으로, 그 삶의 방식은 신명나는 것"이라며 "회원들이 신명나는 칠곡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후보는 ▶칠곡문화인의 날 제정-시행으로 회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화합의 장 마련 ▶테마가 있는 다양한 문화답사 확대 ▶문화원 회원과 고향을 사랑하는 출향인사와 자매결연으로 고향문화 사랑운동 전개 ▶귀감이 되는 회원에 대한 포상실시로 회원의 자긍심 고취 ▶아름다운 전통에 새로운 것을 보태 품격 높은 칠곡문화원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이경태 후보자는 "높은 사명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화활동과 칠곡문화원에서 중책을 맡아 쌓아온 경륜을 앞세워 우리 문화원과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며 "함께하는 칠곡문화원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며,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 사회전반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력과 지식을 갖고 냉철한 `판단력`과 `책임감`으로 문화원의 부흥기를 맞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출마예상자는 칠곡문화원의 임원으로 문화원이 지역민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뜻을 같이하며, "문화원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야 한다"며 저마다 차기 문화원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투표는 3월 둘째주에 치러질 예정이며, 후보등록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연하장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지지를 부탁하면서 경쟁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기 4년에 중임이 가능한 문화원장 자리를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편가르기 같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는 진정으로 지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와 철학적 식견을 갖춰 지역사회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경륜가가 문화원장으로 선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화원장 자리는 서로의 양보 속에 덕과 예를 바탕으로 칠곡지역에 계신 문화예술인 중에서 최고의 지성을 갖추고 존경받는 지역 원로를 추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정치판에서나 하는 모리배식 회원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에 환멸을 느낄 정도라니 칠곡문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칠곡문화원이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정신적 영역의 대표성을 가지기보다는 문화원장이 공직을 끝낸 사람들이 그저 지나가면서 맡을 수 있는 자리거나 지역인사들에게 또 하나의 경력을 보태어 주는 자리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 보조금을 매개로 전시성 행사를 대행하는 일개 기획사 이상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원장은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 낼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야 하며, 군수를 위시한 칠곡군에 대해서도 독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칠곡군의 역사와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전심전력을 다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우태주 리포터 woopo20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