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수도원서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거행 성 베네딕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지난 9월25일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원장 이형우 아빠스) 대성당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100년 전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가 베네딕도회 선교사들을 이 땅에 불러준 것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한 이날 기념 미사에는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의 노트커 볼프 수석 아빠스를 비롯한 20명의 총재 아빠스와 오딜리아 연합회 총재인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아빠스 등 다수의 아빠스들이 참례했다. 또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를 비롯한 20명의 주교들 및 한스-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부부와 김관용 도지사 내외, 가톨릭 수도자, 신자 등 모두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왜관수도원으로 축하 화환을 보내왔다. 이날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성 베네딕도회의 한국진출 역사와 의의를 소개하고 "왜관수도원이 제2차 바티간 공의회 이후 새로이 바뀐 전례를 이 땅에 정착하는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기념 미사 후 왜관수도원 새 성당 전시실에서는 베네딕도회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수도원의 희귀 사진자료-역사유물 및 겸재 정선의 화첩 21점이 영인본과 함께 80여년 만에 공개, 눈길을 끌었다. `금강내산전도`(金剛內山全圖), `구룡폭`(九龍瀑), `함흥본궁송`(咸興本宮松) 등 겸재 정선의 화첩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독일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한국 방문시 수집해 갔던 진품으로 독일의 성 오틸리엔 수도원이 영구임대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돌려준 것이다. 2006년 11월 화첩이 반환되기까지 주도적 역할을 했던 왜관수도원 선지훈(라파엘) 신부는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이 화첩의 반환은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무상 반환에 아름다운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희귀사진 다수가 공개됐고, 일부는 일반인에게 처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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