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후 교체해야…폐기물 처리비 등은 누가 책임지나? 어른보다 엄격한 어린이 안전기준 필요, 신중론 제기 칠곡지역 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이 늘어나고 있으나 어린이들의 건강상 문제 뿐 아니라 7년후 다시 교체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많아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계획` 및 2009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 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전국의 초-중-고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칠곡지역도 지난 2월 왜관읍 W초교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동장은 인조잔디로, 트랙은 우레탄으로 각각 깔았다. 나머지는 보도블록 등을 설치한 이 학교에 들어서면 흙을 밟을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또 북삼읍 B초교도 체육진흥공단의 3억원 예산지원으로 지난 6월 인조 잔디구장 1곳, 우레탄 트랙, 다목적 운동장 2곳 등을 완공했다. 학교측은 "인조 잔디 운동장 설치로 학교 교육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주민들에게는 청결하고 정돈된 생활체육 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당수 학교에서 흙먼지가 날리는 운동장 대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후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마산YMCA는 지난 7월 `유해한 학교환경이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라는 주제로 벌인 한 토론장에서 "현재 설치되는 인조잔디 운동장은 중금속을 비롯한 여러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위험 지적도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수명이 6∼7년에 불과, 7년 후에는 현재 설치된 인조잔디를 걷어내어 폐기 처분하고 다시 인조잔디를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야 전국의 학교운동장 인조잔디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인조잔디를 걷어내면 모두 폐기물이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설치후 7년 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뻔하다고 마산YMCA는 밝혔다. 마산YMCA는 인조잔디 뿐만 아니라 우레탄으로 운동장을 조성하는 경우도 비슷한 비용이 들고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심교육재단 관계자는 "문경지역 모고교에 조성된 인조잔디 운동장이 흉물로 방치, 학생들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현지에서 확인하고 순심중-고교의 인조잔디 운동장 교체는 생각지도 않게 됐다"며 "땅의 기운을 받고 살아야 건강하다는 말처럼 인체에 좋은 흙바닥 운동장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주위가 온통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시대에 맨발로 운동장 흙바닥에 금을 그어 하던 땅따먹기 등 놀이를 즐기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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