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칠곡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36명으로, 칠곡군 전체 누적 확진자 2279명의 절반 정도(45.5%)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수는 닷새나 되고, 지난 7일에는 115명의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의 주된 원인은 가족 간 전파로 밝혀져 외출 후 마스크를 벗는 귀가 시 손씻기 등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요구된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코로나19 칠곡지역 검사자수는 모두 9279명(신속항원검사 3700명, PCR 5579명)이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검사자 수 증가로 확진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칠곡군은 병원, 생활치료실, 재택치료로 구분해 확진자들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재택 치료자의 경우 김천의료원과 연계해 공무원 1:1매칭과 재택치료관리반에서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칠곡지역 코로나 3차 접종자 수는 6만637명으로 53.5%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칠곡군보건소는 모든 군민이 백신 예방 추가 접종에 적극 동참해 줄 것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대중이용시설 자제, 손씻기 등을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3일 오후 9시까지 5만3000여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40만5246명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년여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중대본은 지난 4일 “중증화율·치명률과 의료체계 여력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계절 독감이라는 말이 정부의 공식 브리핑에서 처음 나오면서 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데믹(Endemic)은 ‘~안에’를 의미하는 En과 ‘사람, 지역’을 뜻하는 Demos에서 유래한 단어 Demic의 합성어로 `국지적 풍토병`을 말한다.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나 그러한 현상을 뜻하며 영어에서 ‘풍토병’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팬데믹(pandemic)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이다. 펜데믹이란 그리스어로 판(pan)은 `모두`를, 데믹(demic)은 `사람`을 의미해, 팬데믹이란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돼 범지구적으로 유행한다는 것을 말한다. 엔데믹으로 간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바이러스 진화 및 유전체학 교수 아리스 카츠라키스는 "엔데믹으로 바이러스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오히려 공중 보건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데믹 단계의 질병은 널리 퍼진 동시에 치명적일 수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말라리아 사망자 수는 약 60만명, 결핵의 사망자 수는 약 150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지만 단순히 엔데믹이라는 단어로는 다가올 코로나의 영향력을 예측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힘이 약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누구도 이를 단언할 수는 없다. 알파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보다 더욱 치명적이었다.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아리스 카츠라키스 교수는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가 게으른 낙관주의를 탈피하고 코로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힘쓰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대표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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