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왜관부대 캠프캐럴에서 성주 사드부대에 필요한 물자를 2년이 지나도록 컨테이너를 매단 헬기로 수송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017년 6월 30일 칠곡군 기산면 한 야산에 성주 사드기지로 항공유를 수송하던 헬기의 대형 유류백이 떨어져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헬기 공수(空輸)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를 매단 수송 헬기가 칠곡군청과 민가 위를 날고 있어 컨테이너 추락 시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 칠곡군 북삼읍 금오동천과 6.7㎞ 떨어진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2017년 4월 26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배치됐다. 미군은 이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 사드부대에 필요한 군수물자 등을 주한미군 병참기지인 왜관 캠프캐럴에서 헬기로 수송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교조, 진보정당, 원불교 등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설치해 놓은 가운데 이들 관계자 및 주민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성주 사드기지 물자를 육로로 운송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군부대 관계자는 “사드부대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헬기로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용과 안전 측면에서 공수는 육로 수송보다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헬기 수송은 보급품을 제 때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헬기에 매달려 있는 컨테이너 추락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왜관 캠프캐럴 인근 주택에 사는 이모(55) 씨는 “미군부대 헬기가 저고도로 날아다녀 소음에 시달릴 뿐 아니라 창문이 흔들리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칠곡신문사는 지난 4월 9일 미군 측에 컨테이너보다 비교적 가벼운 유류백도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안전대책 등을 미군 측에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상태다. 다음은 기산면에 헬기 유류백 추락 ‘위험천만’이란 제목으로 2017년 7월 1일자 칠곡신문(인터넷판)에 보도된 내용이다. 30일 오후 4시 38분쯤 칠곡군 기산면 평복리 한 야산에 한국군 헬기(UH-60)가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로 항공유를 수송하다 대형 유류백(가방)을 떨어뜨려 인근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헬기가 대구를 출발해 미군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이동하던 중 기산면 평복리를 지날 때 유류백이 앞뒤로 심하게 흔들려 조종사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싣고가던 항공유(500갤런·1892ℓ)백을 이곳 야산에 떨어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상 40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가 사고현장을 3회 선회하며 안전을 확보한 뒤 민가를 피해 안전한 야산으로 유류백을 낙하시키는 과정에서 기산면 평복리 주민들은 헬기가 추락할 위기감까지 들었다며 당시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을 목격한 기산면 영리 ‘한솔마을’ 최모(53) 주민은 “집에서 풀을 뽑고 있었는데 헬기 엔진소리가 이상해 그곳을 쳐다보니 유류백이 그네 타듯 앞뒤로 심하게 흔들렸다”며 “그 순간 조종사가 바로 아래 민가를 피해 헬기를 몇번 선회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장을 함께 본 목격자들이 ‘어! 저 헬기 떨어진다’고 불안해 했다”며 “잠시 후 야산에 큰 가방 같은 물체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았다”고 밝혔다. 고무로 된 항공유백은 충격에 의해 찢어져 기름은 그대로 유출됐고, 화재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사드가 배치된 성주군 초천면 소성리에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차량에 의한 각종 보급품 반입을 저지하고 있어 사드 운용 등에 필요한 유류를 헬기로 공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등 지역민들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 운영해야 하는 사드가 이같은 사고로 주민들의 안전은 어떻게 해야하느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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