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그동안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추진해오던 정책에서 올해부터 작은 학교를 살리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했다. 칠곡지역의 경우 낙산초교를 비롯한 작은 학교에 대한 도교육청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은 2018년도까지 본교의 경우 학생 수가 15명 이하, 분교장의 경우 학생 수가 10명 이하일 경우 중점추진대상으로 선정해 통폐합을 적극 추진해 1982년부터 현재까지 총768개교가 통폐합됐다. 그 결과 농산어촌은 인구가 더 줄어드는 등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교육청은 올해부터는 중점추진 기준을 없애고 교육경쟁력을 갖춘 작은 학교 살리기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 권고기준에 해당하는 학교 중 교육수요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만 통폐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면·벽지 60명 이하, 읍 지역 120명 이하, 도시지역 240명 이하를, 중등학교의 경우 면·벽지 60명 이하, 읍 지역 180명 이하, 도시지역 300명 이하를 통폐합 권고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경북도는 교육부 권고기준에 해당하는 학교가 총457개교로 전체 초·중·고 961개교의 47.6%를 차지한다. 마원숙 도교육청 행정과장은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을 교육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생력이 있는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의 경우 작지만 강한 학교 육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학교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농촌지역 작은 학교에 대한 도교육청의 확대지원이 요구된다. 칠곡지역 낙산초등학교는 1944년 5월 개교한 역사 깊은 학교지만 이 일대가 왜관2공단에 편입되는 바람에 인구가 급감, 폐교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교직원과 학부모, 동창회, 주민 등이 학교살리기에 나서며 폐교 위기를 극복했다. 낙산초교는 전교생이 44명으로 칠곡지역 초교 중 가산초교 13명, 신동초교 40명에 이어 3번째로 학생수가 적다. 반면 학생 개인에 맞는 내실 있는 교육으로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낙산초등학교(교장 김부옥)에서는 지난 17일 자율재능학교 스포츠교실을 전교생 대상으로 실시했다. 학년군으로 종목을 편성해 1·2학년은 파크골프, 3·4학년은 생존수영, 5·6학년은 승마 수업을 연간 15회씩 각각 받는다. 자율재능학교 스포츠교실은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신의 재능을 찾는 기회가 되고 신체를 단련하고 발달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저학년은 유치원 때 배운 파크골프를 지속하여 배우며 기초를 다지고, 생존수영을 배운 3·4학년 학생들은 수영법에 대해 전문강사의 현장 지도로 더욱 꼼꼼하게 배울 수 있다. 승마를 배우는 5·6학년은 이날 첫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배운 것을 기억하고 있어, 말(馬)과 교감하며 강사의 도움 없이 기승(騎乘)했다. 수업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승마하는 날을 많이 기다렸는데, 오늘 말 먹이도 주고 큰 말을 혼자 타 보니 정말 신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숙 기자 9746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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