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칠곡군, 육군 제50사단, 국방부)이 함께하는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이 지난 24일 칠곡 2대대(대대장:조종희) 주선으로 백선기 칠곡군수,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엄용진 육군 제50보병사단장을 비롯한 6·25 참전유공자, 윌리암스 미6병기 대대장(LTC Williams, Latorris E, Commander, 6th Ordnance Battalion, Camp Carroll, USFK)과 한·미장병들, 그리고 지역 안보단체 회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헌화식과 종교의례식에 앞서 엄용진 50사단장은 추념사에서 6·25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해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용사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호국의 고장 칠곡에서 북한군의 총공세에 맞서 국군과 미군 그리고 학도병과 민간인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어 반격을 위한 결정적인 시간을 확보했었다”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참전용사들을 조국의 품을 모시는 국가적 호국보훈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길수 칠곡군 재향군인회 회장은 조지훈 시인(당시 종군기자)의 `다부원에서` 시 낭송을 시작으로 한 회고사에서 “생지옥 같은 낙동강 방어선 다부동 전투에서 용맹을 떨친 수많은 용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가슴이 메어진다”라며 “그러나 우리 참전용사들은 이겼고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회고하며 이제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없어야 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평화는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안보의식이 바로 서야 하고, 군사력이 북한보다 우세해야 하며, 북한이 우리를 두려워해야 자유와 평화를 지킬 낼 수 있다"면서 "안보는 우리의 생존문제로써 평화를 이야기하는 지금 어느 때보다 확고한 안보태세가 요구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세월과 함께 잊혀가는 전쟁의 참상은 역사의 교훈으로 상기하고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함께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개토식 공식행사 후 호국관에 마련된 다과회에서 엄용진 사단장은 선배이신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라며 안보에 대한 교훈과 국가의 소중함을 후배들에게 가르침으로 오래 남겨 주실 수 있는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모습이 후배로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도 이 자리에서 “참전 어르신들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이러한 시간들도 가질 수가 있었다”며 “그동안 `호국관과 전시관이 협소하고 모양이 안 좋다`는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경상북도와 칠곡군이 50%씩 각각 부담하여 올해 1차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엘리베이터(승강기) 설치 및 시설물 정비 등 호국관 리모델링(전체수리)공사를 시작할 계획이고 내년도에는 국가 예산을 확보해 전시관 확장과 내용물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민과 관계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박신한 대구지방 보훈청장도 인사말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참전용사 어르신들께 좀 더 잘 해드리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지원을 해드려야 하는데 언제나 부족하다는 생각에 송구스럽다"며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시는 참전용사분들의 한이 서린 곳에서 우리가 그분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정성을 다할 때 참전용사분들이 나타나 주신다"면서 "칠곡은 민·관·군이 함께 참전용사를 모시는 사업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서한열 6·25참전유공자회 칠곡지회장은 “가족 품으로 아직까지 돌아가지 못한 전우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하루속히 귀향하시기를 가슴 깊이 축원한다"고 말하고 "전우들의 유해발굴에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군 측 대표로 참석한 주한미군 캠프캐롤 윌리암스 6병기 대대장(LTC Williams, Latorris E, Commander, 6th Ordnance Battalion, Camp Carroll, USFK)은 "한국과 미국은 많은 것을 공유해오고 있지만, 함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라면서 "미국은 대한민국과 한 팀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같이 갑시다!"를 우리말로 강조했다. 이번 유해발굴 및 수습은 칠곡 2대대 장병들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증언과 전쟁사료 분석을 통해 4월 29일부터 6주간에 걸쳐 칠곡군 석적읍 숲데미산과 가산면 용수리 519고지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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