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자장면과 짬뽕 등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지금도 진행하고 있나?
리홍=2017년 7월 부터 자장면 짬뽕을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를 시작했었고 지금은 물품지원으로 방식을 바꾸었다. 시작할 때 저소득층 분들을 읍사무소에서 추천해 주시면 식권을 제공하고 그 분들이 가게에 찾아왔을 때 자장면이나 짬뽕으로 바꾸는 형식으로 진행해 왔다.
가정으로 배달은 해드리지 않았는데 혹시 악의적으로 오용될 수 있을까봐 그랬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들 손님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오시는 분들이 줄어 들었다. 알고보니 집에서 리홍까지 찾아오시는 게 어려워서 그랬던 것 같았다. 차가 없거나, 집이 멀거나, 독거 노인이시거나, 아프신 분들, 밀가루 음식을 드시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고심하다가 방법을 바꾸어 비슷한 수준에서 물품을 지원하게 되었다. 지난 2일부터 물품으로 도와주고 있다.
-어떻게 이같은 무료급식을 결심했는가?
리홍=처음 시골에서 장사를 시작하다보니,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출장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주변의 중국음식점 업주들 중에서 자장면으로 봉사하시는 분이 있어서 우리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가게를 열고 3년 정도는 상황이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계속 미루다가 어느 정도 형편이 나아진 후 봉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자장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는 없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있는 재료로 대접을 하다 보니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필품 제공으로 봉사방법을 바꾸면 지금껏 있는 재료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비용이 들어가야 되지 않는가?
리홍=저희 가게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를 하는 방법은 나누는 게 쉬웠지만, 찾아오시는 분들이 줄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그 분들이 필요한 것을 해 드리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관읍사무소에서 필요물품을 지정해 오면 생각하고 있는 금액에 한해서 시장을 봐서 전달해 주고 있다. 그냥 현금으로 드릴 수도 있지만 장을 보는 이유는 현장에서 좀 더 좋은 생필품으로, 건강에 더 좋은 식재료로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다.
-앞으로 계획은?
리홍=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 지지 않는 이상 지금 하는 수준에서 계속 봉사를 하고 싶다. 자녀가 3명인데 첫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이번에 왜관읍사무소에서 가져온 저희 가게 신문 기사를 그에게 보여 주었더니 아빠가 참 좋은 사람이라며 좋아했다. 그 때 아이들도 커서 우리처럼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로서 본보기도 되고 싶어 봉사는 계속할 것이다.
오찬미 기자 97460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