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구미~경산간 대구권 광역철도 북삼역 신설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칠곡군과 한국철도시설공단·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오는 6월 북삼역 신설에 대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신설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10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고 내년 12월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오는 2021년 3월 착공해 2023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북삼역신설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북삼역사와 역광장은 칠곡군 북삼읍 금오대로(율리) 현대자동차 북삼서비스센터와 SK주유소 사이 나대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경부선이 지나가는 북삼지역의 여유 있는 직선코스는 이 일대와 인접한 구간 뿐이다. 정차역에 필요한 철로는 직선코스로 최소 257m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북삼역이 이곳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아파트단지와 상가 밀집지역으로 보다 많은 승객들이 가깝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북삼 인평-구미 오태지구와 가까운 경부선에는 이같은 직선구간이 없다. 지상역사는 660㎡, 역광장 2640㎡, 플랫폼(승강장)은 폭 6.5m·길이 45m(상·하행선 2곳) 규모로 설치된다. 역신설에 필요한 총사업비 200억원은 전액 칠곡군비로 부담한다. 이같이 원인자(지방자치단체 등) 부담으로 설치했거나 설치 중인 수탁사업 역사는 전국에 중앙선 오빈역(양평군 부담)-지평역(양평군 부담), 동해남부선 원동역(부산시 부담) 등 12곳이다. 북삼역 연간 운영비 12억원 중 예상되는 적자 6억원에 대해서는 경북도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최충원 북삼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7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가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간담회에서 북삼역의 연간 적자운영비 6억원을 도비로 보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철도와 전철 사업은 타지자체 운영에서도 대부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경북도내 시·군의 재정 부담이 크다면 이 사업이 광역철도 사업임을 감안해 경북도 예산부서 등과 협의해 운영비 적자 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기존 경부선을 이용해 구미~칠곡~대구~경산 61.85㎞ 구간을 전철로 연결한다. 이 전철은 2량(1량 탑승 160명) 1편성으로 매일 오전 5시~자정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그 외에는 20분이다. 구미에서 경산까지 44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11월 고시한 기본계획에는 구미역~사곡역(신설)~왜관역~서대구역(신설)~대구역~동대구역~경산역 등 7곳만 포함됐고, 북삼역 신설은 제외됐다. 칠곡군은 북삼역 신설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요구를 감안해 2017년 6월 자체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북도와 국토부에 신설을 건의했다. 북삼역 유치위원회(위원장 장세학)도 관련 기관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역유치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2018년 10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재검증 용역에서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칠곡군의회 의결을 거쳐 드디어 국토부 최종 승인을 받았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북삼역이 신설되면 구미~경산간 대구광역권 교통망이 더욱 편리해지는 만큼 역세권 개발에 따른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신설될 북삼역과 약370m(최단거리) 떨어진 율리지구 택지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구미와 대구 등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 등이 신설될 북삼역 근처 율리지구에 거주할 경우 편리한 교통으로 율리지구 아파트 등 입주를 선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삼역이 오는 2023년 준공-운영되면 율리지구를 비롯한 역 주변은 역세권 개발에 따라 북삼읍 신주거지와 신흥상가 형성으로 줄고 있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북삼읍 시가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북삼역이 신설되면 기존의 약목역에서 거리가 3.2㎞에 불과, 약목역을 대구권 광역전철 정차역으로 하면 되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굳이 북삼역을 신설할 필요가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그러나 이미 북삼역 신설이 최종 승인됐고, 앞으로 북삼역이 설치-운영되면 북삼역세권 개발과 함께 약목도 과거 1만8000여 명의 인구를 자랑했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상생발전 방안과 현실에 맞는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약목도 남계리 택지개발과 33번 국도 지선국도 개설 등을 앞당겨 인구증가에 따른 약목역 이용률을 높여 대구권 광역전철 정차역(역과 역 사이 거리가 2.1㎞ 이상이면 정차 가능)이 될 수 있도록 칠곡군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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