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전부터 남들이 기피하는 폐기물 소각사업에 뛰어들어 정부의 `재활용자원 매립 ZERO화`와 폐기물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주)제일에너지.
왜관지방1산업단지와 인접한 제일에너지 최재현 대표이사는 2005년부터 칠곡군의 생활쓰레기 처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최 사장은 5년에 걸쳐 일본과 유럽 8개국의 선진국 소각로를 견학하고, 2009년 칠곡군에 생활쓰레기 민간위탁 처리사업을 제안했다.
칠곡군은 당시 1일 생활폐기물의 발생량이 80여 톤이나 됐고, 각 읍·면의 매립장도 포화상태로 폐쇄 직전에 처해 있었다. 가연성폐기물의 매립을 꺼리는 상태에서 1일 30톤을 처리하는 칠곡군 자체 소각장(환경종합센터)도 추가물량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칠곡군은 이에 제3자 제안사업으로 사업자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주)제일에너지와 10년간 협약을 체결, 2011년부터 1일 50톤을 위탁처리하게 됐다. 칠곡군 1일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2017년 108.8톤으로 증가해 위탁처리 용량도 67톤으로 늘어났다.
제일에너지의 생활쓰레기 위탁 소각처리 덕분에 칠곡군은 현재 관내 매립장 용량의 장기 확보는 물론 청정스팀에너지의 공급으로 인근 왜관공단의 대기환경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각로설비 역시 연소기술의 핵심인 완전연소 추구와 악취방지를 위한 대형압입 송풍기를 이용해 악취와 분진을 흡입소각하고 있다. 연소가스 중 유해물질의 재합성을 방지하기 위한 연소가스의 급속냉각으로 유해물질의 재합성도 방지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열로 왜관1산단 8개 업체에 1일 200여 톤의 스팀을 공급하고, 터빈 발전시설을 운용함으로써 화석연료 대체로 산업단지 내 쾌적한 환경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소각로 운영의 최대 난항이라 할 수 있는 유해물질 배출 방지시설인 백필터의 품질과 수량을 대폭 늘려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유해화학 물질의 양을 기준치 이하로 현저히 떨어뜨려 환경업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더구나 TMS(자동감시시스템)에 의해 연소가스의 배출현황은 한국환경공단에서 관리, 5분 단위 측정현황이 환경청과 관계기관에 자동전송-입력되고 있다. 또 기준치 초과 시 자동으로 조업이 중단되는 등 일련의 방지시설 조치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운영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2011년에는 환경부 주최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국 지자체 환경관련 공무원 300여 명을 초청, 환경부 최초 모범사례로 인정받은 제일에너지 최재현 사장이 직접 사례발표를 갖기도 했다. 이후 지자체의 소각시설이 광역화로 시행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제일에너지 소각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인근 시·군과 충남 서천군, 전남 고흥군, 강릉시, 제주시 등 환경관련 부서장의 견학은 물론 브라질, 중국, 베트남 현지인까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시의원 전원이 제일에너지를 방문한 후 강릉시의 소각장 운영 위탁사업까지 재안받았다. 그러나 최 사장은 칠곡군 소각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사 표명과 함께 이를 정중히 거절을 하고, 소각장 운영에 대해 조언만 해주었다고 한다.
(주)제일에너지는 그러나 현재 칠곡군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의 증가와 바닥재 매립단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에 따른 지출이 연간 10억 여원에 달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제일에너지는 2011년부터 내년말까지 10년간 칠곡군의 생활쓰레기를 톤당 15만원 이하의 낮은 단가로 처리하고 있다. 이는 타지자체의 생활쓰레기 소각단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따라서 좀 더 안정적인 운영과 처리를 위해 소각처리비의 현실화가 시급히 요구된다.
최재현 사장은 "처음부터 이윤 추구보다는 칠곡군의 효율적인 소각처리와 환경개선에 역점을 둔 결과 전국에서 찾아오는 최첨단 소각시설의 운영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등이 가능했다고 자부한다"며 `깨끗한 환경이 최고의 가치다`라는 기업 슬로건처럼 제일 맑고 깨끗한 제일에너지가 되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