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87년 온 나라에서 일어난 6월 민주항쟁이 시작된 날입니다. 당시 대통령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를 골자로 한 기존 헌법에 대한 대통령 전두환의 호헌 조치와,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시위 도중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죽은 것이 도화선이 되어 6월 10일 이후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였지요. 이에 6월 29일 노태우의 수습안 발표로 대통령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루어진 민주주의가 진일보한 항쟁의 시작일이 1987년 오늘인 것입니다. 또 1926년 오늘은 “6·10만세운동(六十萬歲運動)”이 일어난 날입니다. 그해 4월 26일 승하한 대한제국의 순종 황제에 대한 온 백성의 애도는 나라 없는 겨레의 설움을 대변해 주었는데 6월 10일 순종 황제의 장례날을 기해 학생들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이지요. 이때 조선총독부는 조선 황제의 국장일을 맞아 전 경찰과 일본군 7,000여 명을 경성에 집결시켰지만 이날 오전 8시 30분무렵 황제의 상여가 종로 단성사 앞을 통과할 때 중앙고보생이 전단을 뿌리며 만세를 부르기 시작하였지요. 이에 모든 백성이 호응하여 관수교, 황금정 3가, 훈련원, 동대문 동묘(東廟), 청량리에 이르는 상여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독립만세를 불렀습니다. 만세운동은 그 뒤 온 나라로 퍼져, 전라도 순창과 군산, 평안북도 정주, 충청도 홍성과 공주 같은 곳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6·10 만세운동’으로 온 나라에서 1,000여 명이 체포, 투옥되었습니다. 이 만세운동은 3·1 독립운동만큼 전국적이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우리 겨레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갈망이 뼛속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나아가 이 6·10만세운동은 가라앉은 민족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안겨주었고, 3·1독립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운동 사이의 다리 구실을 하여 꺼지지 않는 민족 독립운동사의 크나큰 횃불이 되었습니다./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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