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무공천을 대신해 도입했다는 상향식 공천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사실상 당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후보자들은 공천자를 결정하는 경선을 본선거로 여기고 전력 투구, 오는 6월 4일 주민 손으로 직접 투표하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퇴색케 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던 칠곡군지역 일부 예비후보들은 100%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하면 본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후보로서 컷오프(예비경선)에 통과한 조민정 예비후보는 5월 3일, 4일 양일간 실시하는 여론조사 경선에서 득표율의 10%를 가산점으로 받기 때문에 이번 경선 탈락자들은 탈당해 무소속 등으로 6·4 지방선거에 나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가산점이 부여되는 여성·장애인이 참여하는 여론조사는 공정한 경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일 이와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제57조의2제2항에서 `당내경선`이라 함은 정당이 당내경선의 후보자로 등재된 자를 대상으로 공직선거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당원 또는 당원이 아닌 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여 실시하는 선거와 정당의 당헌· 당규 또는 경선후보자간의 서면합의에 따라 실시하는 당내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이므로, 선거나 이를 대체하는 여론조사 외에 다른 평가요소인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여 실시하는 후보자 선출방법은 같은 조 제2항 본문에 따라 후보자 등록이 금지되는 `당내경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칠곡군수를 제외한 새누리당 광역· 기초의원 일부 공천신청자들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하거나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하면 본선거 출마 자체가 불가능,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다. 칠곡군의원 다선거구(북삼·약목·기산) 이재호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칠곡군청 기사송고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에 등록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후보와 현직 의원으로 활동한 후보와 같은 선상에서 같은 조건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만의 경선은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불공정 방식일 뿐 아니라 정치 신인들의 진입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호 예비후보는 "다선거구 예비후보 5명이 경선, 3명(다선거구 군의원 정원)의 후보가 결정되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어 5만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돼야 할 기초의원이 단지 1,000명의 여론조사로 군의원이 탄생하는 것은 제도상 허점"이라며 지난 18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고 덧붙였다. 칠곡군의원 가선거구(왜관) 김성호 후보도 새누리당을 탈당, 23일 칠곡군선관위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변경등록했다. 김성호 예비후보는 "보다 살기좋은 왜관, 평생 머물고 싶은 왜관을 위해 군의원 출마를 했으나, 경선 참여 후보자가 공천탈락시 출마 자체를 할 수 없는 데다 3만여명의 왜관읍민과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극소수의 전화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신뢰성과 공정성이 결여된다고 판단,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길석 새누리당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왜관·지천·동명·가산)도 "이번 지방선거가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에만 기대어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다 되는줄 알고 민심과 지역민들보다는 오로지 공천만 바라보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혁신과 변혁을 기치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했던 새누리당은 아직도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당초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조영현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왜관·지천·동명·가산)는 지난달 17일 칠곡군선관위에 역시 무소속으로 변경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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