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서(韻書)에 이르기를 ‘동무(同舞)는 바로 마주 서서 춤을 추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동무(同)’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쓴 백과사전 격인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나오는 말입니다. 이 `동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여 언젠가부터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 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 이 글은 신경림 시인의 `산동네`라는 시 일부입니다. `걸음동무`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 곧 `동행`을 말하지요. 우리가 사는 동안 `걸음동무` 한 사람만 있다면 참 좋을 일입니다. 또 `어깨동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나이나 키가 비슷한 동무를 말하며, 1967년 육영수 여사가 창간하였던 월간 어린이종합잡지도 있었지요.
동무와 비슷한 말로 `벗`과 `친구`도 있습니다. `벗`은 비슷한 나이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말하며, `친구(親舊)`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뜻하지요.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이은상 작시,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입니다.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이 노래와 함께 그립던 동무는 이제 어디로 갔을까요?/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