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삼성아파트(왜관15리) 이장은 해마다 가족 등과 함께 자신의 밭에서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고 있다.
지난 25일 칠곡군 기산면 영리 400번지 김기준 이장 본가 마당에는 외로운 이들이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는 온정의 손길로 겨울을 재촉하는 찬 바람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김이장은 장남 김각현(40)씨와 함께 김장을 나르는 등 힘쓰는 일을 맡았고, 정성으로 김장을 담그는 부인 권옥순씨를 비롯해 칠곡 한마음적십자봉사회(회장 조복환)와 삼성아파트 부녀회(회장 조순애) 회원들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김이장은 이에 앞서 두 동생, 김기생씨 부부와 김기호(칠곡군청 근무)씨 부부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있는 자신의 밭에서 배추를 뽑아 미리 소금에 절여 놓는 등 온 가족을 뜻깊은 봉사활동에 동참시켜 훈훈한 가족애까지 느끼게 했다.
이날 담근 김장 200여포기는 칠곡군지역 소년소녀가장· 학생위탁가정 33가구와 왜관읍지역 독거노인 15가구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칠곡군청 공직자 출신인 김기준 이장은 1987년 소년소녀가장 자매결연사업에 동참하면서 어려운 이웃 돕기를 시작해 27년간 한결같이 소외된 지역민들과 온정을 나눠 왔다. 자신도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조금 적게 먹고, 조금 덜 쓰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경북도가 경북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도민에게 주는 `2010년도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2004년 `제108회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3시간30분30초 기록)할 정도로 `마라톤광(狂)`인 김이장은 지난 10월27일 열린 `2013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경기`에서 3시간34분28초를 기록한 가운데 3시간34분17초를 기록한 차남 김태현(37)씨와 함께 42.195㎞ 풀코스를 완주, 부자간 고난의 여정을 통한 결승점 통과의 환희를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