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노벨문학상 유력한 후보에 계속 오른 고은 시인이 지난 19일 칠곡교육문화회관 평생학습관 인문학홀에서 `2013칠곡북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시와 인생이야기`를 털어놨다. 고은 시인은 "각 마을마다 인문학 열풍이 일고 있는 칠곡군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인문학이 성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나는 술을 맛있게 먹는다. 밥도 그렇듯이 책도 맛있게 먹는다. 인간에게는 감각이 다 중요하다. 눈도 중요하고, 소리(귀)도 중요하다. 내 귀는 청산가리를 넣어 한 쪽 고막이 없어졌다. 맛(미각) 죽음이 임박한 자는 이 음식을 한번 먹고 싶어한다. 책이 맛 있어야 한다. 요즘은 종이책과 거리가 멀다. 책 읽는 학생이 없다. 책을 사랑해줘야 한다. 친해야 깨워준다. 경지까지 가보라. 시는 읽고, 책은 음식처럼 먹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을 맛있게 읽는 방법과 관련, "책을 사서 쓰다듬어 주라, 심장에 껴안고 있으면 졸음이 오지 않아 책은 낯설다. 활자니까 어루 만져주라. 책과 일치돼야 책 자체를 대화로부터 죽음에서 생명을 읽어내는 만큼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낮에는 쓰고 밤에는 읽는다. 독서를 운동 체조로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캐스트에 따르면 ‘20세기 세계문학사상 최대의 기획’이라는 `만인보(萬人譜)`의 고은 시인(단국대 석좌교수)은 1933년 전북 군산 출생이다. 1958년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시, 소설, 평론 등의 저서를 156권이나 세상에 내놓았다. 국내외 문학상 15개, 훈장 2개를 받았으며, 세계 25개 국어로 번역서가 출간된 작가이다. 그러나 고시인의 청춘은 절망에 가까웠다. 수차례의 자살 시도가 있었고, 10년간 승려의 삶을 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소년 시절 품었던 꿈을 놓지 않았고, 시대의 언어가 되고자 소망한 대로 어느덧 세계의 시인이 되었다. 그는 팔순의 나이에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청춘이라고 고백하며 ‘그래도 품어야 할 우리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은 시인은 2005년부터 외신 등이 꼽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려 올해도 수상을 기대했으나 실패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