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품질의 물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인 생수가격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경북 칠곡·성주·고령)은 15일 세종시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같은 수원지에서 생산되어 품질의 차이가 없는 생수가 브랜드에 따라 가격을 달리해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씨에이치음료 양주공장의 경우, 롯데아이시스, 초이스엘, 깊은산맑은물, 델리수, 깊은산속옹달샘물, 세븐럭, 컴플리멘터리내추럴미네랄워터 등 총 14종류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제품의 브랜드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수원지의 같은 물이다. 하지만 가격은 PET 2.0L, 대형마트 기준으로 NH깊은산맑은물은 470원, 롯데아이시스는 770원, 초이스엘샘물은 550원(행사가 440원)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나고 있다.(첨부자료2 먹는샘물 제품별 시장가격 조사현황 참고) 이런 ‘동일수원지 多브랜드’ 문제는 대부분의 먹는샘물 제조업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13. 8월말 기준 국내 먹는샘물 제조업체는 총 66개소이고, 이 중 동일 수원지에서 多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수는 59개소에 이른다.(첨부자료3. 먹는샘물 제조업체 현황(동일 수원지 다브랜드 제품 생산) 참고) 문제발생 원인은 먹는샘물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고 열악한 자본력과 조직력으로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아 대기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다 보니, 품질이 동일한 제품에서 여러 브랜드로 출시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체 제조업체 총66개소 중 중소 제조업체는 83.3%인 55개소이고, 중견기업 제조업체는 7개소, 대기업 제조업체는 4개소이다. 과거 1995년을 전후로 하여 중소업체가 샘물시장을 주도하였지만 현재는 조직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으로의 편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소 제조업체는 자사상표를 포기하고 대기업이 원하는 생산계약조건에 맞춰야만 회사운영이 가능하므로 불합리한 조건이라도 대형업체에서 원하는 계약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갑을의 종속관계에 놓이고 있다. 대기업의 횡포사례를 보면, 발주물량을 잘 유지해 오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특정 중소 제조업체만 공급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사례, 증정행사를 하기 위해 중소 제조업체의 재고를 보유토록 한 후 유통일자가 적게 남은 제품을 증정토록 종용한 사례 등 다양하다. 이완영 의원은 “소비자는 대기업의 브랜드를 믿고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지만, 실상은 껍데기만 다를 뿐 같은 물이다. 이렇게 소비자를 기만하여 생수 값이 올라가도 대기업 배만 불릴 뿐 대다수의 중소 제조업체는 갑을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환경부는 동일 수원지의 물은 1개의 브랜드만 허용하고,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동일수원지 1브랜드’제도를 부활시키고, 중소 제조업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생수시장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 공표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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