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세종임금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지 제567돌 되는 한글날입니다. 절대군주이신 임금은 백성과 소통하려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입니다. 자신은 한문에 통달했기에 굳이 다른 글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지만 백성들의 소리를 들어야 했고, 또 한문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자신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또 어려운 한자 때문에 억울한 일이 있어도 그대로 당해야 하는 백성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백성 사랑의 뜻도 있었지요. 그런데 최근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11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자를 병용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합니다. 그 바탕에는 모든 언론이 한글만 쓰는데도 굳이 아직 한자를 섞어 쓰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3천억 원이라는 한자 학습지 시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국민이 편하게 말글생활을 하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들에게 들어올 돈이 필요한 사람과 자신들의 일을 일반 국민이 알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한자를 쓰지 않으면 말의 뜻을 잘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쉬운 토박이말 위주로 글을 쓴다면 굳이 한자가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면 민법(民法)에 “변제(辨濟)”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어려운 말보다는 “빚을 갚음”이라고 하면 모를 사람이 없는데도 그 말을 모두가 쉽게 이해하면 자신들의 할 일이 줄어 들고 수입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려운 한자말이나 영어를 남발하는 것은 잘난 체와 남이 내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다시 말하면 소통하기 싫은 사람들의 나쁜 생각이 빚어낸 것입니다. 우리는1443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뒤부터 1886년 고종 때까지 한문만 쓰거나 한글만 쓰는 말글살이였지요. 공문서와 학술서적은 한문만 쓰고, 여성들과 일반인은 편지나 소설에서 한글만 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최근 확인된 것을 보면 명성황후도 철저하게 한글로 편지을 썼습니다. 그런데 한글한자 같이 쓰기는 1886년 일본인 이노우에가 한성주보란 신문에 처음 쓰기 시작해 퍼트린 일본식 말글살입니다. 그 뒤 모든 신문이 한자 위주가 되었고, 60년대 신문들은 한자 투성이었지요. 정말 소통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절대 한자를 한글과 섞어 쓰려는 못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오늘 한글날 세상 최고의 글자 한글 그리고 세종대왕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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